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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바야 드라마의 정체성 복원 기획: 이반 비리파예프 드라마의 서사적 자아 형상을 중심으로
Identity Restoration Project in Novaya Drama: Focusing on Representation of Narrative Self in I. Vyrypaev’s drama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90056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윤서현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본 연구는 20세기 말에 발생되어 지금까지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노바야 드라마의 한 흐름을 서사적 자아 형상과 자아정체성 복원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해 내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그리쉬코베츠, 무히나, 이사예바, 레세트니코프를 거쳐 비리파예프까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화자-등장인물 형상의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이 과정에서 특히, 나의 이야기와 타자의 이야기가 하나로 수렴되는 작품 구성을 통해 범신론적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는 비리파예프의 기획은 노바야 드라마의 포스트 소비에트 정체성 복원 기획의 정점으로 분석될 것이다.
  • 기대효과
  • 무엇보다도 이 연구는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주로 개별 작가와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노바야 드라마 연구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정체성 복원을 위한 서사적 자아의 등장 현상을, 한편으로는 러시아 문학 전통의 측면에서 체홉 드라마가 기반한 인간관의 연장으로 조명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러시아의 혼돈 상황을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조명하고 있다는 점에 그 의의가 있다. 본 연구가 주요 분석 대상으로 삼고 있는 신고백주의적(리포베츠키) 희곡들에 대한 분석은 노바야 드라마의 한 흐름을 포괄적으로 이해하는데 기여할 것이며, 특히 비리파예프의 범신론적 희곡들의 경우 포스트소비에트의 정체성 복원 기획의 정점으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이와 더불어, 연구 과정 중 논문 집필과 병행될 분석대상 희곡들에 대한 번역 작업 또한 한국 공연예술계의 다양성을 극대화시킬 자양분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특히 국내 무대에 수용된 최근의 외국 현대 희곡 대부분이 미국과 유럽,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떠올려 볼 때, 러시아어권 동시대 젊은 작가들의 희곡에 대한 연구는 한국 연극 무대의 다양성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 사태로 침체를 겪고 있는 연극계 전반에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노바야 드라마라는 용어는 아직 그 외연과 내포에 대한 명확한 정리가 부재함에도 불구하고 공연계와 학계를 비롯하여 대중들 사이에서도 널리 통용되고 있다. 노바야 드라마의 다채로운 스펙트럼 중 서사적 자아 형상(화자-등장인물)의 무대화는 포스트소비에트의 정체성 부재 상황을 극복하려는 다각적인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본 연구의 문제 설정은 두 가지 전제 위에 서 있다. 그 중 하나는, 노바야 드라마의 화자-등장인물 형상이 체홉 드라마가 제시하는 인간관의 연장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맥킨타이어의 서사적 자아가 의미하는 바대로 노바야 드라마의 화자-등장인물 형상은 체제와 전통의 붕괴라는 충격과 공포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기존의 서사, 즉 타자의 이야기에 속해있는 존재라는 인식을 견지해온 러시아 드라마의 특수성을 드러내고 있다는 점이다.
    본 연구는 연구 주제에 적합한 연구대상을 선별하기 위해 기존의 연구 성과로 제시되어 있는 두 가지 분류를 이용하였다. 그 중 하나는 리포베츠키의 분류로, 무대 위 담화 양식을 중심으로 그가‘신고백주의적’드라마라는 이름으로 분류해낸 작품군들이 우선적인 연구 대상이 된다. 여기에는 그리쉬코베츠가 집필한 대부분의 희곡들과 무히나의 『타냐, 타냐』및 『유』, 비리파예프의 『산소』, 세르게이 레세트니코프의 『나의 창녀들』, 이사예바의 『내 엄마에 대해, 그리고 나에 대해』가 포함된다. 이 인물들은 이야기를 통해 매 순간 자신이 누구인지 확인함으로써 자아 정체성을 복구한다(서사적 자아).
    노바야 드라마의 여러 발현 양상 중의 하나로 신고백주의적 작품 군을 추려낸 리포베츠키의 연구가 화자-등장인물의 다양한 발화양상을 분석하는데서 시작하는 것이었다면, 볼로짠과 라블린스키의 분류의 경우는 처음부터 자아정체성의 복원을 노바야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라 파악하고 각 작품 속 등장인물의 주요 내적갈등의 종류에 따라 이를 다시 세분하고 있다. 이는 젠더나 민족 등을 포함한 자기정체성을 이해하려는 시도(제1주제), 사회적 타인과의 갈등 속에서 종교적, 사상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는 시도(제2주제), 문화 혹은 이와 연관된 신화들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려는 시도(제3주제), 신념에 대한 숙고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제4주제)로 다시 세분되고 있다.
    본 연구는 리포베츠키가 제시한 신고백주의적 형식의 작품들이 볼로짠과 라블린스키가 제시한 분류에서 대부분 제1주제와 제4주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그리쉬코베츠나 무히나 등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제4주제에 위치하고 있는 비리파예프의 작품이 복원하고자 하는 포스트소비에트의 자아정체성의 독창성을 규명해보려는 시도이다. 특히 타 극작가들이 화자-등장인물의 형상을 통해 복원하려는 정체성이 대부분 결국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대답을 구하고 있다면, 비리파예프가 복원하려는 정체성은 나와 너를 넘어서 우리와 그들, 그리고 신 관념까지를 하나로 묶는 범신론적 성격을 띄고 있다는 데에서 확연히 변별되고 있기 때문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본 연구는 노바야 드라마의 한 흐름을 서사적 자아 형상과 자아정체성 복원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해내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이반 비리파예프(Иван Вырыпаев) 드라마의 서사구조와 화자-등장인물의 성격에 대한 분석을 목적으로 한다.
    <산소>, <창세기 №2>, <7월>을 포함한 초기 비리파예프의 희곡들은 자극적인 소재 선정과 단속적 장면전환, 화자-인물의 빠른 랩-대사를 통해 현대인의 정신적 방황을 전면화하여 아무도 침투할 수 없는 분열증적 화자-인물의 정신세계를 제시한다. 이후 <델리 댄스>, <일루전>, <술 취한 사람들>, <참을 수 없을 만큼 긴 포옹들>, <태양선>의 경우는 인물 구성과 소재, 상황이 일상성을 띠기 시작하는데, 이와 동시에 타자와의 관계, 그 소통 불가능성이 주요 주제로 제시된다. 하지만 비리파예프는 이를 소위 체홉적이라 일컬어지는 소통불가의 비애로 끝내지 않는다. 성공적인 소통은 아니지만 인물 각자의 이야기에 드러난 결핍이 이들 모두의 동질감을 부각시킨다. 이로 인해 인물들이 전하는 말의 내용(이야기 속 사건)보다 인물과 인물이 조우하여 함께 말하고 있는 지금 여기의 사건 자체(이야기 사건)가 더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된다. 비리파예프에게 있어서 말은 리얼리티를 묘사하기 위한 수단/기능이 아니라 리얼리티 자체이며 이러한 말을 위한 공간이 바로 극장이다. 비리파예프의 최근작 <UFO>, <인터뷰 S_FBP 4408>, <이란 컨퍼런스> 등의 화자-인물들이 인터뷰이와 인터뷰어, 컨퍼런스 참석자들로 구성되어 극장이 관객들을 포함한 동시대인들의 조우의 장으로 제시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현대의 관객들이 극장에 온 것은 셰익스피어의 햄릿을 보러 온 것이 아니라 동시대인으로서의 작가나 배우가 하는 이야기를 듣기 위함이라는 비리파예프의 혜안은 온갖 매체의 향연 속에서 잊지 말아야 할 연극의 본질에 대한 자각을 일깨운다.
  • 영문
  • This study aims to analyze the narrative structure and the narrator-character's feature of Ivan Vyrypayev's drama as a part of a wide-ranging attempt to explain characteristics of Novaya drama, which has at its core the problem of the construction of the narrative self and restoration of identity.
    Vyrypayev's early plays, including <Oxygen>, <Genesis No.2>, and <July>, represent the mental wanderings of modern people through the provocative subjects, intermittent scene changes, and the narrator-character's fast rap-text. The mental world of a schizophrenic narrator-character cannot be penetrated by others. In his later works, in the case of <Delhi Dance>, <Illusions>, <The Drunks>, <Unbearably Long Embrace>, and <Solar Line>, the composition of the characters, the subject matter, and the situation begin to take on an ordinary, usual feature, while at the same time, relationships with others and their inability to communicate are presented as main topics. However, Vyrypayev does not end the situations with the inability to communicate, commonly referred to as Chekhov’s. Their dialogs are not a successful communication, but the feelings of unfulfillment and emptiness of each character rather highlights their sense of belonging and identity. Because of this, the storytelling event itself (a storytelling as an event) in which the characters meet and talk together becomes more important than the contents of the stories(events in the story). For Vyrypayev, words are not the means to describe reality, but reality itself, and the space that most clearly shows the reality of these words is the theatre. Accordingly, the narrator-characters of Vyrypayev’s recent works, <UFO>, <Interview S_FBP 4408>, and <Iran Conference> are composed of characters such as interviewers, interviewees, and conference attendees, so that the theater is presented as a place for contemporary encounters that includes the audience.
    Viripayev’s insight that modern audiences come to the theater not to see Shakespeare’s Hamlet, but to listen to the stories of their contemporary writers and actors, awakens the perception of the essence of the theatre that should not be forgotten in the feast of various media.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체제 붕괴의 충격 이후 지난한 재정립의 과정을 걷고 있는 현대 러시아 극작계의 변화 양상은 주로 ‘노바야 드라마(Новая драма)’의 등장으로 설명되어 왔다. 19세기 말 입센, 하우프트만, 메테를링크, 체홉의 희곡들을 중심으로 감지되었던 새로운 극작 경향을 지칭했던 용어가 재소환되어 사용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전 시대의 노바야 드라마가 당대의 기성 드라마로부터 비교적 명확하게 구분되었던 것과는 달리 이 ‘새로운’ 노바야 드라마의 정의와 분류는 아직까지 요원하다. 그도 그럴 것이 노바야 드라마의 성립과 진화는 극작가의 집필활동만을 통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연출, 배우, 극장 관계자, 관객, 비평가 등 거대한 공동체가 상호조응 속에서 함께 창조해낸 거대한 문화적 흐름이기 때문이다.
    본 연구는 20세기 말에 발생되어 현재까지 진화를 거듭해온 노바야 드라마의 한 흐름을 서사적 자아 형상과 자아정체성 복원이라는 키워드로 설명해내려는 광범위한 시도의 일환으로, 이반 비리파예프(Иван Вырыпаев) 드라마의 서사구조와 화자-등장인물의 특징을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리파예프 창작의 독창성은 노바야 드라마의 다채로운 스펙트럼을 정리하려고 애써온 학자들의 분류법을 통해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노바야 드라마의 여러 발현 양상 중의 하나로 신고백주의적 작품 군을 추려낸 리포베츠키의 연구가 화자-등장인물의 다양한 발화양상을 분석하는데서 시작하는 것이었다면, 볼로짠과 라블린스키 분류의 경우는 처음부터 자아정체성의 복원을 노바야 드라마의 가장 중요한 문제의식이라 파악하고 각 작품 속 등장인물의 주요 내적갈등의 종류에 따라 이를 다시 세분하고 있다. 이는 젠더나 민족 등을 포함한 자기정체성을 이해하려는 시도(제1주제), 사회적 타인과의 갈등 속에서 종교적, 사상적인 자신의 정체성을 이해하려는 시도(제2주제), 문화 혹은 이와 연관된 신화들을 통해 자신을 규정하려는 시도(제3주제), 신념에 대한 숙고 속에서 자아 정체성을 찾으려는 시도(제4주제)로 다시 세분되고 있다.
    본 연구는, 리포베츠키가 제시한 신고백주의적 형식의 작품들이 볼로짠과 라블린스키가 제시한 분류에서 대부분 제1주제와 제4주제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에서 착안하여, 그리쉬코베츠나 무히나 등 다른 작가들과는 달리 제4주제에 위치하고 있는 비리파예프의 드라마가 복원하려하는 포스트소비에트 자아정체성의 특성이 무엇인지 규명해보려 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무엇보다도 이 연구는 국내에서 최근까지 주로 개별 작가와 특정 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왔던 노바야 드라마 연구의 폭을 확장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특히 정체성 복원을 위한 서사적 자아의 등장 현상을, 한편으로는 러시아 문학 전통의 측면에서 체홉 드라마가 기반한 인간관의 연장으로 조명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현대 러시아의 혼돈 상황을 사회심리학적 측면에서 조명한다는 데에 의의가 있다. 또한 그리쉬코베츠, 무히나, 이사예바, 레세트니코프를 거쳐 비리파예프까지의 작품에 등장하는 서사적 자아들에 대한 분석을 통해 노바야 드라마가 제시하는 거대한 여러 흐름 중 한 줄기를 관통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연구 과정 중 논문 집필과 병행되어 이루어진 분석 대상 희곡들의 번역 작업 또한 한국 문화예술계에 자양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국내 무대에 수용된 외국 희곡들이 대부분 미국과 유럽,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었다는 것을 떠올려 볼 때, 러시아어권 동시대 희곡의 대거 수입은 한국 연극 무대의 다양성을 고취하는 것은 물론 연극계 전반의 활력을 불러일으키는 데 일조할 것으로 생각된다. 이와 관련하여, 현대 러시아 드라마에 대한 국내의 학술연구가 부족한 상황에서도 현장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몇몇 작품들이 꾸준히 올려져왔다는 사실은 매우 고무적이라 할 것이다.
    해당 연구의 중간성과는 2021년 러시아학 4개 학회 공동학술대회에서 <이반 비리파예프 드라마의 서사적 자아형상>이라는 제목으로 발표된 바 있으며, 현재 학술지 정식 투고를 위해 논문 형식으로 정리, 수정되고 있는 중이다. 아울러 연구 수행 과정에서 한국어로 번역된 비리파예프의 희곡 중 일부는 6월 25일로 예정된 한국드라마학회(회장 김영학) 주최 월례 스터디 ‘창작과 이론을 위한 희곡 읽기’를 통해 해당 학회 회원 및 공연예술계 창작자들을 대상으로 소개될 예정이다. 비리파예프와 그의 대표작을 소개하는 이 기획은 최근 러시아 극작 경향에 대한 공연 창작자들의 관심을 고조시키고 더 나아가 한국에서의 창조적인 무대화 가능성까지를 진단하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색인어
  • 포스트소비에트 드라마, 노바야 드라마, 서사적 자아, 정체성 복원, 예브게니 그리쉬코베츠, 이반 비리파예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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