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디지털 시대의 흑백영화 미학
A Black-and-white film aesthetics in the digital ag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0S1A5B5A17091954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1 년 (2020년 09월 01일 ~ 2021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문정미
연구수행기관 & #40;사& #41;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최근 파벨 파블리프스키(Paweel Pawlikowski) 감독의 <콜드 워 Cold War>(2018)가 칸 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알폰소 쿠아론(Alfonso Cuaron) 감독의 <로마 Roma>(2018)가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과 아카데미 감독상 등을 수상하면서 흑백영화 형식과 미학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영화사에서 컬러가 안착되고 대중화된 지 60년이 넘은 지금, 더군다나 디지털 기술이 영화를 재정의하는 현시점에서 고전영화 형식인 흑백영화에 대한 관심은 매우 이례적이라 할 수 있다. 본 연구 역시 시대적 흐름과는 상충하지만 여전히 그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흑백영화 형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무엇보다 대량 복제와 문화 생산의 산업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새로운 영화 지평을 여는 작가주의 감독들에 의해 만들어진 흑백영화의 성취는 현 시점에 매우 주목할 만하다.
    엘새서와 하게너(Elsaesser & Hagener)는 디지털 기술이 관객의 영화적 경험을 더욱 확장시켰으나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것은 아니며 디지털에 의해 생생하게 제공되는 영화적 경험은 영화의 매력과 호감을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들에 따르면, 디지털 기술은 많은 매커니즘의 변화를 이끌었지만 디지털로의 전환이 한 방향으로만 진행되고 있지는 않으며 영화가 관객들에게 가져야 할 태도 역시 변화하지 않았다. 즉, 확장된 표현과 체험에 집중되어 있는 디지털 영화가 추구하는 목표 역시 영화 본연의 매체 본질에 귀속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영화의 기술과 미학은 급격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과거의 형식들이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는다. 본 연구는 이러한 측면에 주목하며 디지털 시대 흑백 영화의 미학적 구조와 그 의미를 연구하려고 한다.
    지금까지 흑백영화 연구는 개별 영화를 중심으로 감독론이나 스타일 연구의 방식으로 부분적으로 연구되어 왔다. 이처럼 본격적인 연구가 이뤄지지 않은 이유는 흑백영화를 예술영화나 독특한 작가적 스타일로 범주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흑백영화의 미학적 선택은 서사 구조와도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흑백영화 형식을 예술적 의미로만 접근할 수 없다. 이에 본 연구는 내러티브 전달을 위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관객의 지각을 조정하는 흑백영화만의 특별한 형식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흑백 이미지의 시각적 자극은 단순하지만 이로 인해 디테일에 더욱 집중할 수 있고 관객의 심리적인 참여를 세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 이러한 표현성은 흑백영화에 특별한 지위를 부여한다. 특히 스펙터클에 매혹된 지금의 기술 환경에서 흑백 이미지는 고전 형식의 복원이 아니라 오히려 차별화된 시각 형식으로 특별한 의미를 창조하고 있다. 이것은 감각적 즐거움과 영화적 사유를 동시에 추구하는 디지털 영상 미학에서 흑백영화의 존재 이유를 판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따라서 본 연구의 최종 목표는 디지털 시대에 흑백영화 형식이 필요한 이유와 그 존재 방식에 대해 고찰하고 흑백영화의 미학적 가치가 무엇인지 밝히는 것이다. 이것은 흑백영화 형식이 영상매체의 시각적 표현성을 확장하고 특별한 내러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한 미학적 선택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흑백 이미지의 영화적 실천 논리를 밝히는 이 연구의 결과는 이론적 범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창의적 형식을 주도하는 영화인들에게도 실증적이고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기대효과
  • 첫째, 흑백영화 미학에 대한 재초점화
    컬러 테크놀로지를 고전 리얼리즘 기법과 성공적으로 결합한 할리우드는 색채를 주류 영화의 지배적 관습을 재생산하는 기술 장치로 활용하였다. 더욱이 영화산업이 시각적 환영과 몰입을 극대화할 시각적 스펙터클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흑백영화는 주류 영화에서 배제되었다. 그러나 흑백영화는 여전히 영화사에서 의미 있는 방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며 형식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영상미학에서 흑백 이미지의 형식은 특별한 의미를 구축하고 있음을 최근 흑백영화들의 약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결국 흑백영화의 미학적 구조는 흑백 이미지의 지각적 특징을 활용하기 위한 연출적 선택에 기인하며 그러한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 예측할 수 있다. 따라서 현시점에 흑백영화의 지각적 특징과 형식을 분석한 본 연구는 주류 연구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흑백영화의 미학을 재초점화 하여 흑백영화를 다시 영화사 내부로 복원시킬 뿐 아니라 새로운 흑백영화 미학과 재현 형식을 연구함으로써 연구의 지평 또한 확대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둘째, 영화재현 형식범위에 대한 인식 확장
    2012년 아카데미 최다 부문을 수상한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2011)는 영화사 초기의 고전 형식을 통해 영화의 역사와 매체 본질을 사유하게 한다. 자본과 기술이 협력한 스펙터클에 매료된 시대에 <아티스트>가 보여준 미학적 저력은 매우 놀랍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학적 성취는 고전적 형식을 새로운 재현의 범주로 인식시키는 데 있다. 그런 측면에서 최근 제작된 흑백영화들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디지털 영화의 반대급부로서 재현적 특징을 보여주며 차별화된 화법으로 영화의 서사를 주도한다. 앙드레 바쟁(Andre Bazin)의 주장처럼 “새로운 주제에는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새로움이 기술적 혁신으로만 획득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금의 흑백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흑백영화의 차별화된 재현 전략을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흑백 이미지를 시각양식의 새로운 좌표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영화재현의 형식 범위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 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셋째, 다양한 영화적 실천을 제안
    이준익 감독은 <동주>(2015)를 흑백영화로 제작한 배경으로 예산문제를 언급했다.. 반 할리우드적인 대안적 영화를 만들었다고 평가받는 미국 독립영화계의 거장 존 카사베츠(John Cassavetes)의 초기 영화들도 예산에서 자유로운 흑백영화이다. 이처럼 미학뿐 아니라 제작비 측면에서도 저예산영화가 선호한 형식인 흑백영화는 독립영화만의 양식으로 치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최근 흑백영화는 주류 영화와 공조적인 체계를 유지하며 형식 실험과 예술적 효과를 동시에 추구한다. 세계적인 OTT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제작한 알폰소 쿠아론의 <로마>는 이러한 공조 체계를 가장 잘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 같은 시스템은 영화산업에 새로운 양분을 제공하며 영화의 다양성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따라서 본 연구가 흑백영화 형식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 패턴을 분류하는 것은 영화 매체의 표현적 측면을 향상시키고 보다 다양한 차원의 영화적 실천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제안은 흑백영화의 미학 및 담론을 확대하며 후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할 뿐 아니라 영화 제작의 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넷째, 국내, 외 학계 연구 자료 및 교육 자료로 활용
    본 연구자는 연구의 결과를 학술지에 발표하여 많은 연구자들과 연구 내용을 공유함으로써 다양한 후속연구가 이어지고 주제적 논의도 확대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또한 이 논문의 세부 내용들은 영화적 서술방식과 시각 형식과 같은 영화적 표현방식의 논의를 포함하고 있어 이론뿐 아니라 창작교육에도 유의미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본 연구는 다음 세 가지 주요 논제들을 중심으로 흑백영화의 미학적 가치와 그 의미를 도출하고자 한다.

    첫째, “흑백에 대한 관객의 시지각”
    루돌프 아른하힘(Rudolf Arnheim)에 따르면, 색(色)은 정서적인 반면 형태는 지적이고 분석적인 특징을 가지기 때문에 형(形)이 좀 더 효율적인 정보전달 수단이다. 또한 직관적이고 강렬한 표현성을 가진 색(色)이 감각의 경험을 제공한다면, 형(形)은 분명한 형태와 패턴을 통해 보다 본질적인 지각의 경험을 제공한다. 따라서 흑백 이미지의 시지각 원리는 형(形)의 지각적 측면에서 논의될 수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컬러와 차별화된 흑백영화만의 지각적 특징을 규정하고 그 구체적 사례로 봉준호의 <마더>, <기생충>의 컬러버전과 흑백버전, 알프레드 히치콕(Alfred Hitchcock)의 흑백영화 <싸이코 Psycho>(1960)와 그 리메이크작인 구스 반 산트(Gus Van Sant)의 <싸이코 Psycho>(1998)의 동일 장면들을 비교분석할 것이다. 이 영화들의 장면 비교는 관객을 보다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해석 활동에 참여시키는 흑백화면 구성원리에 대한 첫 번째 고찰로서 색채와 흑백의 지각적 차이를 명료화할 것이다.

    둘째, “흑백영화의 미학체계”
    흑백 이미지는 오랫동안 ‘표현주의’와 ‘필름누아르’와 같은 특별한 장르에 양식화되어 있었기 때문에 흑백영화의 시각적 스타일은 특정한 미학 및 주제와 결부되기 쉽다. 그러나 영화의 패러다임이 디지털로 전환된 지금, 흑백영화의 미학과 형식은 기존의 역사와 다른 관점을 갖는다. 이러한 관점은 흑백영화의 역사 안에서 지속되거나 변화한 스타일을 탐구함으로써 도출할 수 있다. 이를 위해 먼저 흑백 이미지 구성에 고려된 도식과 관습들을 분석한 후 디지털로의 전환이 본격화된 2000년대 이후 흑백영화에서 공통적으로 반복되는 형식적 특징들에 주목하여 동일한 범주의 패러다임을 찾아내고 영화적 실천 논리를 심층적으로 분석할 것이다. 이를 통해 새로운 연출 패러다임이 적용된 흑백영화의 미학체계를 고찰할 수 있다.

    셋째, “흑백영화의 재현전략”
    피터 웰렌(Peter Wollen)에 따르면, 영화의 미학은 의미와 해석을 만들어 내는 표현코드를 전면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닌 상호 대결의 과정에서 구조적인 힘을 발휘한다. 즉, 영화미학 내에는 여러 종류의 대립과 균열이 내포되어 있는 것이다. 디지털 시대의 흑백영화 또한 이러한 맥락에서 미학적 분석을 할 수 있다. 본 연구는 디지털 영화에서의 흑백 이미지를 지각과 감각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시각표현의 체계이자 서사를 조직하기 위한 형식적 질서 및 논리적 구조로 인식한다. 예컨대, 형식적 실험으로 주목받은 크리스토퍼 놀란(Christopher Nolan)의 <메멘토 Memento>(2000)는 파편적 시간을 선형적 시간으로 지각할 수 있는 내적 논리를 흑백화면과 컬러화면을 교차하여 구성하고 있으며 홍상수의 흑백영화 <북촌방향>(2011)과 <그 후>(2017)에서 보이는 비균질한 시공간의 재현 논리들은 흑백영화만의 차별화된 형식적 논리를 구성한다. 이러한 사례에서도 볼 수 있듯, 흑백화면은 현실적인 공간을 매개하고 있지만 색채가 제거됨으로써 현실적 관념을 파괴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영화적 환영을 구성한다.
    이처럼 컬러가 보편적 기준이 된 디지털 시대에서 흑백영화 양식은 오히려 영화매체의 장치를 드러내며 낯설게 하는 “소외효과”를 구성한다. 이것은 흑백화면을 시대극이나 특별한 정서로 접근하는 기존 연구의 태도와는 차별화된 관점을 제시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과거와는 다른 새로운 리얼리즘을 구성하거나 판타지로의 전환을 위한 형식논리로 사용된 영화적 사례를 통해 흑백영화의 재현 전략을 분석한다. 이를 통해 ‘사실주의와 형식주의적 목적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영화 양식’으로 흑백영화 형식을 정의내리고 그 의미를 고찰하고자 한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영화 산업이 시각적 스펙터클에 집중하고 디지털 기술이 영화를 재정의하는 현시점에서도 흑백영화는 의미있는 방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며 형식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본 연구 역시 시대적 흐름과는 상충하지만 여전히 그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흑백영화 형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내러티브 전달을 위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관객의 지각을 조정하는 흑백영화만의 특별한 형식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흑백영화의 지각적 특징, 미학체계, 재현전략을 순차적으로 분석하며 흑백영화가 관객의 지각을 이끌어내는 형식적 질서와 논리를 세부적으로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시대 흑백영화가 내포한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통찰하고 그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다. 이것은 흑백영화 형식이 영상매체의 시각적 표현성을 확장하고 특별한 내러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한 미학적 선택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흑백이미지의 차별화된 재현전략과 영화적 실천 논리를 밝히는 이 연구의 결과는 이론적 범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창의적 형식을 주도하는 영화인들에게도 실증적이고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영문
  • Even at the present time when the film industry focuses on visual spectacles and digital technology redefines movies, black and white films continue their formal tradition by revealing their existence in a meaningful way. This study also begins with an interest in the black-and-white film format that conflicts with the trend of the times but still proves its existence. Above all, this study aims to pay attention to the special forms of black-and-white films that adjust the audience's perception in the process of solving the problem for narrative delivery. To this end, the perceptual features, aesthetic system, and representation strategy of black-and-white films are sequentially analyzed, and the formal order and logic that black-and-white films lead to the perception of the audience are approached in detail. In the process, it is possible to gain insight into the potential of black-and-white films in the digital age, and to examine their existence and meaning. This is different from previous studies because it proves that the black-and-white film format is an aesthetic choice to expand the visual expressiveness of video media and to materialize a special narrative. In addition, the results of this study, which reveals the differentiated representation strategy and cinematic practice logic of black-and-white images, will not be limited to the theoretical category, but will be expected to be used as empirical and useful data for filmmakers leading creative forms.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영화 산업이 시각적 스펙터클에 집중하고 디지털 기술이 영화를 재정의하는 현시점에서도 흑백영화는 의미있는 방식으로 그 존재를 드러내며 형식적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본 연구 역시 시대적 흐름과는 상충하지만 여전히 그 존재를 증명하고 있는 흑백영화 형식에 대한 관심에서 시작한다. 무엇보다 본 연구는 내러티브 전달을 위한 문제해결 과정에서 관객의 지각을 조정하는 흑백영화만의 특별한 형식들에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흑백영화의 지각적 특징, 미학체계, 재현전략을 순차적으로 분석하며 흑백영화가 관객의 지각을 이끌어내는 형식적 질서와 논리를 세부적으로 접근한다. 그 과정에서 디지털 시대 흑백영화가 내포한 잠재력이 무엇인지를 통찰하고 그 존재 방식과 의미에 대해서도 고찰할 수 있다. 이것은 흑백영화 형식이 영상매체의 시각적 표현성을 확장하고 특별한 내러티브를 구체화하기 위한 미학적 선택임을 증명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존의 연구들과 차별화된다. 또한 흑백이미지의 차별화된 재현전략과 영화적 실천 논리를 밝히는 이 연구의 결과는 이론적 범주에만 국한되지 않을 것이며, 창의적 형식을 주도하는 영화인들에게도 실증적이고 유용한 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컬러 테크놀로지를 고전 리얼리즘 기법과 성공적으로 결합한 할리우드는 색채를 주류 영화의 지배적 관습을 재생산하는 기술 장치로 활용하였다. 더욱이 영화산업이 시각적 환영과 몰입을 극대화할 시각적 스펙터클에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흑백영화는 주류 영화에서 배제되었다. 그러나 디지털 환경에서 흑백양식은 오히려 특별한 의미를 구축하며 그 존재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디지털 영상 미학에서 흑백 양식의 특별한 의미는 최근 흑백영화들의 약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2012년 아카데미 최다 부문을 수상한 흑백무성영화 <아티스트 The Artist>(2011)가 보여준 미학적 저력은 매우 놀랍다. 이 영화의 가장 큰 미학적 성취는 고전적 형식을 새로운 재현의 범주로 인식시키는 데 있다. 이처럼 최근 제작된 흑백영화들은 관객의 감각을 자극하는 디지털 영화의 반대급부로서 재현적 특징을 보여주며 차별화된 화법으로 영화의 서사를 주도한다. 앙드레 바쟁(Andre Bazin)의 주장처럼 “새로운 주제에는 새로운 형식이 필요”하다. 이러한 새로움이 기술적 혁신으로만 획득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작금의 흑백영화들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차원에서 본 연구는 디지털 영화에서의 흑백 이미지를 지각과 감각을 자극하는 차별화된 시각표현의 체계이자 서사를 조직하기 위한 형식적 질서 및 논리적 구조로 인식한다. 이를 바탕으로 최근의 흑백영화를 분석하였고 이들 영화가 디지털 영화라는 환경 내에서 특별한 미학전략으로서 흑백양식을 활용하고 있음을 서술하였다. 이러한 사례들을 통해 흑백영화의 미학 구조는 흑백이미지의 지각적 특징을 활용하기 위한 연출적 선택에 기인하며 그러한 선택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것이다. 이처럼 현시점에 흑백영화의 지각적 특징과 미학 구조를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활용될 수 있다. 그 첫 번째는 ‘흑백 영화 미학에 대한 재초점화’이다. 본 연구는 주류 연구의 관심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는 흑백영화의 미학을 재초점화 하여 흑백영화를 영화사 내부로 다시 복원시킬 뿐 아리라 연구의 지평 또한 확대시킬 것이다. 두 번째는 ‘영화재현의 형식범위에 대한 인식 확장’이다. 흑백영화의 차별화된 재현 전략을 분석한 본 연구의 결과는 흑백이미지를 시각양식의 새로운 좌표로 기능하게 함으로써 영화재현의 형식범위에 대한 기존의 인식을 확장시킨다. 세 번째는 ‘다양한 영화적 실천의 제안’이다. 본 연구가 흑백영화 형식을 세밀하게 들여다보고 그 패턴을 분류하는 것은 영화 매체의 표현적 측면을 향상시키고 보다 다양한 차원의 영화적 실천을 제안하기 위함이다. 이러한 제안은 흑백영화의 미학 및 담론을 확대하며 후속 연구의 토대를 마련할 뿐 아니라 영화 제작의 다양성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
  • 색인어
  • 흑백영화, 흑백영화미학, 시지각, 미학체계, 재현형식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