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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감호〉에 나타난 공간양상과 문학적 의미
The Space Pattern and Literary Meaning in 〈Kim Hyun-Gam-ho〉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1S1A5B5A17047368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1 년 (2021년 09월 01일 ~ 202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현화
연구수행기관 충남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이야기의 상상력은 공간의 상상력에서 출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공간에 대한 상상력은 현실계의 시공에 구애받지 않는 초월계로 확장되어 서사의 편폭을 넓혔다. 일회성의 삶, 단절의 삶, 파국의 삶을 극복하고 치유하는 방편으로 영속과 연명, 회귀의 삶으로 이입하는 공간을 조성했다. 서사주체는 정의와 신념, 충과 효, 절의 등 자신의 가치관이 제도와 통념에 위배될 때 이질적이고도 생경한 공간으로의 월경을 마다하지 않았다. 현실의 외압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기존의 질서에서 유리된 공간으로 이입하는 길뿐이었다.
    애정전기소설의 서사주체 역시 이러한 욕망의 실현자들이다. 그들은 ‘애정’이라는 사유체계로 견고하게 무장한 이들이다. 애정 실현을 위해서는 육체적 소멸도 개의치 않았으며 영적 부활을 위한 공간 탐색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전소설사의 서두를 연 〈최치원〉, 〈조신〉, 〈김현감호〉의 서사주체들은 이와 같은 애정전기소설의 기조를 보여주는 불사(不死) 화신(化身)들이다. 특히 〈김현감호〉의 서사주체는 애정 실현을 위해 극적인 죽음을 입체화함으로써 실사감을 더한다.
    일찍이 〈김현감호〉는 그 설화성과 전기성의 장르적 성격에 대한 검증을 받고 전기소설의 효시작으로 언급되며 고전소설 초기 작품으로서의 위상을 다졌다. 문학사적 위상이 거론되기까지 심도 있는 연구 업적이 확충되었다. 작품성의 유사성 때문에 일찍부터 주목을 받은 중국 작품 〈신도징〉이나 『대동운부군옥』 소재 〈호원〉과의 비교 연구는 물론 서사구조, 여주인공 ‘호녀’에 대한 정밀한 연구(남주인공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던 까닭에), 나아가 〈김현감호〉의 문학치료학적 연구 등 여러 방면의 성과를 거두었다. 고전소설의 초기 성립 문제부터 설화와 지괴, 전기와 전기소설에 이르는 장르론, 현실과 초월계의 갈등 관계에 따른 서사구조까지 두루 다루었다.
    〈김현감호〉의 장르적 성격과 이본 간의 문제, 소설사적 출현 동인, 등장인물의 조명, 주제 등에서 활발한 논의가 이루어졌지만 이 작품만의 진수를 논할 여지는 남아 있다. 앞서 언급한 공간론을 통해 새로운 연구 방안을 재고해 보는 것이다. 애정 관계를 왜 인간 대 인간이 아닌 인간 대 이류의 관계로 주조한 것인지 가장 기본적인 물음에서 이 작품을 해석하면 서사주체의 자발적 행위가 주목된다. 애정 실현을 위한 자발적 행위는 공간의 이동이란 유동성에서 기인한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이유로 이 작품의 공간 연구가 비중 있게 다루어져야 하지만 아쉽게도 논의의 중심에 서지 못한 인상이다. 〈김현감호〉의 공간 연구는 이 작품만의 문학성을 변별해 내는 새로운 방안이다. 현실계와 초월계의 혼재 속에서 이루어지는 인간과 이류(異類)의 조우는 낯설다. 인간과 닮은 사고행위를 하는 이류는 그 자체만으로 기이하다. 그러나 그럴 수 있다고 수긍된다. 이러한 감정적 유대감은 지극히 인간적 속성을 지닌 이류의 모습에서도 기인하지만 내가 살고 있는 현실 공간과 닮은 유사 공간이 서사에 출현함으로써 기이함이 자연스러운 수긍의 단계로 넘어간다. 인간의 삶은 공간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고 문학작품 안에서 그 공간을 재경험하는 일은 기시감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김현감호〉의 새로운 문학성 도출은 다양한 공간 양상에서 살필 수 있다.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배치, 세속공간과 이속공간의 존치,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의 병치 등은 〈김현감호〉만의 특수한 공간성으로 다가온다. 특수한 공간 양상은 인물의 주체화 및 사건의 정밀화에 관여한다. 단순한 외경이 아닌 서사주체의 내면을 상징하고 사건의 유기적 배열에 관여하는 동력체로 작동한다.
    〈김현감호〉의 다양한 공간 양상을 통해 두 가지 측면의 문학적 의미를 논할 수 있다. 우선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 출현’이라는 측면이다. 애정을 기반으로 한 전기소설이 조선후기까지 명맥이 유지된 사실을 놓고 보면 그 시발점에 선 작품의 서사주체에 대해 조명하는 일은 필수적이다. 그 서사주체가 왜 애정지상주의 실현자로 탄생했는지 공간의 특질로 유추해 보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또한 ‘대칭적 세계관의 애정 공간’을 구현했다는 점에서도 그 문학적 의미를 논할 수 있다. 서사주체가 부지소종을 선택한 〈최치원〉이나 종교적 탈화(脫化)를 선택한 〈조신〉보다 현실성을 갖춘 애정 공간, 여전히 지상에 존재할 법한 애정 공간을 확립했다는 점에서 〈김현감호〉의 문학적 의미는 높다.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와 애정 공간의 특질은 후대 애정전기소설에 전승되어 〈이생규장전〉, 〈운영전〉, 〈주생전〉, 〈숙향전〉 등의 작품에 전형적 혹은 변주된 문법으로 자리 잡은 흔적을 발견할 수 있어 그 문학적 의미를 재고하는 일은 의미 있다.
  • 기대효과
  • 〈김현감호〉는 설화성과 소설성을 공유한 작품인 까닭에 공간 연구와 같은 논의를 통해 그 문학성을 재검토하는 일이 중요하다. 특히 고전소설사의 초기작으로서 그 위상을 공고하게 다지기 위해서는 새로운 연구 방안이 절실하다. 공간성의 특질로 새로운 해석에 접근하는 일은 그래서 긴요하다고 본다.
    〈김현감호〉의 공간을 연구하는 일은 서막일 뿐이다. 그 후속 연구로 삼아볼 만한 것이 애정전기소설의 공간 양상과 전승 그리고 변주 과정이기 때문이다. 〈김현감호〉의 공간 양상이 후대의 애정전기소설 작품으로 전승되어 변주된 과정을 논하는 연구 또한 중요하다고 본다.
    〈김현감호〉의 공간 안에서 발현된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가 후대의 애정전기소설 작품에서도 출현하고 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가 과연 어떠한 변화를 거쳐 재탄생하고 있는지, 그 서사주체가 구축한 애정 공간의 성격은 어떻게 변주되어 가는지 나말여초부터 조선후기까지 명맥을 유지한 애정전기소설의 역사성과 문학성을 정밀하게 타진해 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가령 〈만복사저포기〉나 〈이생규장전〉, 〈하생기우전〉, 〈운영전〉, 〈주생전〉, 〈숙향전〉 등에서 발견되는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 형상과 관습적 문법으로 안착한 애정 공간의 특질이 주목된다. 〈김현감호〉에서 구축된 애정 공간 양상, 곧 개방되거나 은닉된, 그러면서도 이속을 꿈꾸거나 비상을 향한, 대속공간이면서도 구제공간으로서의 애정 공간이 작품마다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 지점을 후속 연구로 삼아 진행하는 일은 〈김현감호〉의 연구 방향에 또 다른 지향점을 시사하는 동시에 고전소설의 장르적 연구 방안으로서도 의미 있는 논의가 될 것이다.
    애정 공간 연구는 교육적 활용 방안으로도 유효하다. 예컨대 문학치료학적 접근에서 〈김현감호〉의 공간을 활용해 보면 좋을 것이다. 학습자의 심리적, 정서적, 물리적 심리를 반영해 내는 글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현감호〉에서 나타난 개방공간과 은닉공간, 이속공간과 비상공간, 대속공간과 구제공간 등을 구체적으로 수업에 활용해 보는 방안이다.

    1)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일상성에 대해 발표해 보자.
    - 나의 일상 가운데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은 어디인가?
    - 개방공간에서의 나와 은닉공간에서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문학작품에서의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이 필요한 때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내가 이속공간이나 비상공간을 꿈꾸는 때는 어느 때인가?
    -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의 환상성과 낭만성에 대해 토론해 보자
    - 시나 소설작품의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을 찾아 발표해 보자
    3) 인간에게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이란 어떤 의미인지 토론해 보자
    -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은 과연 절대선을 지향하는 공간인가?
    - 최선의 대속공간이자 구제공간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발표해 보자
    - 대속과 구제가 가능한 대체 공간으로 무엇이 있을까?

    살펴본 것처럼 〈김현감호〉에 나타난 공간 양상과 문학적 의미를 밝혀 보는 논의는 후속 연구 방향 면에서나 교육적 활용 방안 면에서 유익하다. 무엇보다 애정전기소설사의 역사성과 문학성을 재구성해 보는 논의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연구가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 연구요약
  • 〈김현감호〉에 나타난 공간양상과 문학적 의미

    1. 서론
    2. 공간양상
    1)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배치
    2) 이속(離俗)공간과 비상(非常)공간의 존치
    3) 대속(代贖)공간과 구제(救濟)공간의 병치
    3. 문학적 의미
    1)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 출현
    2) 대칭적 세계관의 애정 공간 구현
    4. 결론

    〈김현감호〉의 첫 번째 공간 양상은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배치로 나타난다. 개방성을 띤 공간은 서라벌 도성의 흥륜사다. 청춘남녀가 탑돌이를 하며 짝을 구하는 애정 공간으로서의 개방성은 이 작품의 지향성을 보여준다. 인간과 호랑이의 애정 이야기가 성사될 수 있었던 중심에는 이와 같은 개방성을 띤 공간이 존재한다. 은닉공간의 중심은 산중의 초가삼간이다. 인간세계로부터 은닉된 이류의 공간이다. 초가삼간은 “하늘의 소리(천창, 天唱)”로 은유된 초월계 존재가 은닉된 곳이기도 하다. 이 공간은 ‘천창’의 구심력에 따라 움직인다. 개방공간을 통해 서사주체의 조우를 유도하고 은닉공간을 통해 이행을 확보함으로써 인간계와 초월계의 물리적 장벽이 허물어지는 동선을 선보인다.
    두 번째 공간 양상은 이속공간과 비상(非常)공간의 존치로 나타난다. 김현은 제도권 안의 번민에서 벗어나 흥륜사 탑돌이 공간으로 들어섰다. 호랑이 처녀는 종족의 해악성(害惡性)과 이기심(여형제가 하늘의 징벌을 받는데도 기뻐하며 달아나는 세 오라비의 행동을 보면)에서 벗어나 인간들의 복회 현장에 나타났다. 그들이 정분을 맺은 흥륜사 야합공간은 제도적 속박에서 이속하고자 했던 김현과 자신의 정체성에 회의감이 든 호랑이 처녀가 비상하고자 했던 이탈 심리가 빚어낸 특수한 공간이다.
    세 번째, 공간 양상은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의 병치로 나타난다. 타인의 죄를 대신 속죄하는 공간과 대속행위자를 구제하는 공간이 출현한다. 대속공간은 도성 밖 산중 숲이다. 호랑이 처녀가 김현의 공을 보다 높이고자 하였다면 포살령이 떨어진 도성 안에서 그의 손에 잡혔어야 했다. 그러나 호랑이 처녀는 대속공간을 산중 숲으로 이동시켰다. 호랑이 처녀는 김현이 결코 자신을 포살하지 못할 것이란 사실을 헤아렸다. 도성에서 떨어진 산중의 은닉공간에서 대속행위가 이루어진 것은 이와 같은 이유 때문이다.
    대속공간과 병치된 구제공간은 호원사다. 김현은 출세한 뒤에도 호랑이 처녀를 잊지 않고 호원사를 지어 그녀의 희생을 기렸다. 육체적으로는 단절된 관계지만 영혼은 종교적으로 구제되어 김현과 영속적 관계를 이어간다. 대속공간만 취했다면 비극성만 강조되어 암울하고 무거운 정조의 서사로 마무리되었을 것이다. 호원사라는 구제공간의 설정은 현실계와 초월계에 걸쳐 여전히 애정으로 연결된(혹은 애정 관계였던 기억을 되살리는) 남녀 서사주체의 영속적 관계를 환기시킨다.
    지금까지 살펴본 공간 양상을 기반으로 3장에서는 〈김현감호〉의 문학적 의미를 두 가지 측면에서 살필 것이다. 첫 번째는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 탄생’이라는 측면이다. 다섯 가지 이로움을 들어 자결한 호랑이 처녀의 대속행위는 남녀 간의 애정 관계를 뛰어넘는 범우주적 사랑으로 승화된다. 애정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서사주체의 출현이야말로 〈김현감호〉의 문학적 성취를 가늠하는 단서다.
    두 번째 문학적 의미는 ‘대칭적 애정 공간’을 출현시켰다는 점이다.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가 출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애정을 지상 최고의 가치로 삼은 공간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최치원〉의 부지소종과 〈조신〉의 종교적 탈화(脫化)보다 현실성을 갖춘 애정 공간, 여전히 지상에 존재할 듯한 애정 공간을 〈김현감호〉의 흥륜사 탑돌이 공간, 초가삼간, 도성, 산중 숲 등을 통해 체감한다.
    〈김현감호〉의 애정 공간은 대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천명 아래 자신의 소원과 김현의 경사를 대칭시키고, 자신이 속한 호랑이 종족의 복과 김현이 속한 인간세계의 기쁨을 대칭시킨다. 인간과 이류, 이류의 공간과 인간의 공간이 기울어짐 없이 대등하게 대칭된 애정 공간이다.
    〈김현감호〉의 애정 공간에는 족멸(族滅)의 화를 막음으로써 공동체의 파국을 막고 건재시킨 힘이 작동한다. 그 역할을 호랑이 처녀가 했다는 점에서 사회적으로 선양될 수 없었던 여성의 역량이나 배포가 드러나는 긍정적 공간이다. 한편으로는 세 오라비의 죄를 딸이 속죄한다는 점에서(비록 그녀가 자청한 것이라곤 하나) 사회적 활동 지반이 약했던 여성의 현실적 한계를 드러내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러한 중립적 성격의 애정 공간은 다양한 삶을 체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며 그것을 통해 성숙한 사유체계의 정립이 가능하도록 이끈다. 그런 까닭에 비극적이지만 남녀 서사주체의 사랑은 낭만적 기억으로 공유되어 전승되었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김현감호〉의 공간양상은 우선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배치로 나타난다. 흥륜사라는 복회 공간의 개방성으로 인간과 호랑이의 사랑 이야기가 성사된다. 산중 호랑이 처녀의 집은 ‘천창’의 힘이 작동하는 은닉공간이다. 두 번째 공간양상은 이속공간과 비상(非常)공간의 존치다. 흥륜사는 서라벌의 제도적 속박에서 이탈하고자 한 김현과 종족의 정체성에 회의감이 든 호랑이 처녀의 이탈이 빚어낸 특수한 공간이다. 세 번째 공간양상은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의 병치다. 호랑이 처녀는 자신의 대속공간을 도성이 아닌 산중으로 이동시킨다. 그에 병치되는 호원사는 애정 실현의 의중을 확고히 하는 구제공간이다.
    〈김현감호〉의 공간양상은 두 가지 문학적 의미를 띤다. 첫째는 ‘애정지상주의 서사 주체의 탄생’이라는 의미다. 김현의 창사와 발원을 통하여 애정지상주의는 소설적 문법으로 굳건해지고, 호랑이 처녀의 대속 행위는 범우주적 사랑으로 승화된다. 두 번째는 ‘대칭적 애정 공간의 구현’이란 문학적 의미다. 〈김현감호〉의 애정 공간은 대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과 이류, 이류의 공간과 인간의 공간이 기울어짐 없이 대등하게 대칭된 애정 공간이다.
  • 영문
  • The spatial form of <KimHyeonGamHo> appears first, in the form of arranging open and hidden spaces in sequence. Heungryunsa is an open space for all people to pray for good luck. So, KimHyun and Tiger could meet and fall in love. The house of the tiger maiden in the mountains is a hidden space where the power of 'sky or god' works.
    The second type of space is the coexistence of ‘space outside of daily life’ and ‘special space’.
    In the third spatial form, a space for atonement and a space for saving others appear at the same time.
    The spatial form of <KimHyeonGamHo> has two literary meanings. The first is the meaning of 'the birth of a narrative subject of love supremacy'.
    The second literary meaning is that the space of affection is transmitted in a symmetrical form.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김현감호〉의 공간양상은 우선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배치로 나타난다. 흥륜사라는 복회 공간의 개방성으로 인간과 호랑이의 사랑 이야기가 성사된다. 산중 호랑이 처녀의 집은 ‘천창’의 힘이 작동하는 은닉공간이다. 두 번째 공간양상은 이속공간과 비상(非常)공간의 존치다. 흥륜사는 서라벌의 제도적 속박에서 이탈하고자 한 김현과 종족의 정체성에 회의감이 든 호랑이 처녀의 이탈이 빚어낸 특수한 공간이다. 세 번째 공간양상은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의 병치다. 호랑이 처녀는 자신의 대속공간을 도성이 아닌 산중으로 이동시킨다. 그에 병치되는 호원사는 애정 실현의 의중을 확고히 하는 구제공간이다.
    〈김현감호〉의 공간양상은 두 가지 문학적 의미를 띤다. 첫째는 ‘애정지상주의 서사 주체의 탄생’이라는 의미다. 김현의 창사와 발원을 통하여 애정지상주의는 소설적 문법으로 굳건해지고, 호랑이 처녀의 대속 행위는 범우주적 사랑으로 승화된다. 두 번째는 ‘대칭적 애정 공간의 구현’이란 문학적 의미다. 〈김현감호〉의 애정 공간은 대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다. 인간과 이류, 이류의 공간과 인간의 공간이 기울어짐 없이 대등하게 대칭된 애정 공간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 논의를 진행하며 주안점을 둔 연구 활용 분야는 교육적 활용에 따른 기대 효과였다. 그에 따라 초고에서 진술한 부분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만복사저포기〉나 〈이생규장전〉, 〈하생기우전〉, 〈운영전〉, 〈주생전〉, 〈숙향전〉 등에서 발견되는 애정지상주의 서사주체 형상과 관습적 문법으로 안착한 애정 공간의 특질이 주목된다. 〈김현감호〉에서 구축된 애정 공간양상, 곧 개방되거나 은닉된, 그러면서도 이속을 꿈꾸거나 비상을 향한, 대속공간이면서도 구제공간으로서의 애정 공간이 작품마다 발견되고 있다는 사실은 고무적이다. 이 지점을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일은 〈김현감호〉의 연구 방향에 또 다른 지향점을 시사하는 계기로 작동할 것이다.
    다시 말해 애정 공간 연구는 교육적 활용방안으로 매우 적실하다. 예컨대 문학치료학적 접근에서 〈김현감호〉의 공간을 활용해 보기로 하자. 학습자의 심리적, 정서적, 물리적 심리를 반영해 내는 글쓰기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김현감호〉에서 나타난 개방공간과 은닉공간, 이속공간과 비상공간, 대속공간과 구제공간 등을 구체적으로 수업에 활용해 보는 방안이다.

    1)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의 일상성에 대해 발표해 보자.
    - 나의 일상 가운데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은 어디인가?
    - 개방공간에서의 나와 은닉공간에서의 나는 어떻게 다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
    - 문학작품에서의 개방공간과 은닉공간은 나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2)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이 필요한 때에 대해 생각해 보자.
    - 내가 이속공간이나 비상공간을 꿈꿀 때는 어느 때인가?
    -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의 환상성과 낭만성에 대해 토론해 보자
    - 시나 소설작품의 이속공간과 비상공간을 찾아 발표해 보자
    3) 인간에게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이란 어떤 의미인지 토론해 보자
    - 대속공간과 구제공간은 과연 절대선을 지향하는 공간인가?
    - 최선의 대속공간이자 구제공간을 담고 있다고 생각하는 작품을 발표해 보자
    - 대속과 구제가 가능한 대체 공간으로 무엇이 있을까?

    〈김현감호〉에 나타난 공간양상과 문학적 의미를 밝혀 보는 논의는 후속 연구 방향 면에서나 교육적 활용방안 면에서 유익하다는 점을 부각하였다. 애정전기소설사의 역사성과 문학성을 재구성해 보는 논의를 제공함으로써 이 작품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교육하는 경계를 제시하였다.
  • 색인어
  • 김현감호〉, 공간, 애정 공간, 애정지상주의, 대속 행위, 애정전기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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