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성과물검색
유형별/분류별 연구성과물 검색
HOME ICON HOME > 연구과제 검색 > 연구과제 상세정보

연구과제 상세정보

1910년대 여성 잡지에 나타난 ‘세계’ 표상의 의미: 『우리의 가뎡』을 중심으로
The Meaning of Representation on "the world" in 1910's Women's Magazine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 #40;B유형& #41; 인문사회학술연구교수
연구과제번호 2021S1A5B5A17049099
선정년도 2021 년
연구기간 1 년 (2021년 09월 01일 ~ 2022년 08월 31일)
연구책임자 김민지
연구수행기관 서울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종료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1898년에 발표된 여권통문(女權通文)은 한국 최초의 여성인권선언서로 여겨진다. 이 선언문은 한국에서 여성들이 주도한 최초의 여성운동단체인 찬양회(贊襄會)가 반포한 것으로, 천부인권사상을 기반 삼아 여성들의 교육받을 권리와 직업권, 정치참여권 등을 주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여권통문을 계기로 한국 사회에 여성 교육의 중요성이 널리 퍼지기 시작하였는데, 이는 근대적 권리 획득의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던 것이었다. 그러나 동시에 한국이 근대화 과정에서 식민지로서의 고통을 경험해야 했다는 사실 역시 간과할 수 없다. 이 같은 역사적 사실들은 '근대화'의 의미를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1913년부터 발간된 잡지 『우리의 가뎡』은 “1910년대 조선에서 발간된 유일한 여성잡지(이혜진, 2019:174)였다는 점에서 중요한 연구 대상이다. 『우리의 가뎡』 제1호는 「우리의 가뎡을 발간하는 동기」에서 “신문과 잡지를 많이 발간하여 새로운 지식을 공급”하겠다는 기획 의도를 구체적으로 밝히고 있다. 특히 해당 글은 ‘한문을 아는 이가 많이 없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이는 『우리의 가뎡』이 순국문으로 발행되었던 이유가 더 많은 수의 독자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추측 가능케 한다. 이에 이 잡지는 “여성지의 원형이자 가정잡지의 선구자” 역할을 한 잡지로 평가받는다(공임순, 2018). 한편, 『우리의 가뎡』의 발행소가 신문사(新文社)였다는 사실 또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가뎡』 발행인 다케우치 로쿠노스케는 식민지에 ‘도구적 지식’을 보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던 인물이었는데(한기형, 2004), 신문사는 그와 밀접하게 관련된 인쇄소였다. 이는 이 잡지에 내재된 친일적 성격을 드러내는 지점이기에 문제적이다.
    그런데 함께 되짚어볼 점은 여권통문의 발표 전후로 한국의 여성들이 근대적 독서 행위를 습득해나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1896년 창간한 『독립신문』이나 1898년 창간한 『제국신문』의 독자 투고란을 통해 여성들이 능동적 독자로서 훈련될 수 있었다는 것이 기존 연구에서 의미 있게 검토된 바 있다(이영아, 2017:159). 또 다른 연구는 1906년 창간한 최초의 여성잡지 『가뎡잡지』와 달리, 1908년 창간한 두 여성잡지 『女子指南』과 『자선부인회잡지』에서는 여성 필자들의 참여도가 증가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홍인숙, 2006:107). 이러한 연구들은 창작자와 독자의 상호관계성을 통해 여성 문학의 계보를 살피게 한다.
    독자 성격은 『우리의 가뎡』에 관한 연구들 역시 주목한 지점이다. <현상모집란>은 “여성이 근대 독자로 형성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의미있는 자료(정영진, 2017:425)”로 평가받았으며, <독자투고란>의 경우, 여성 독자들이 ‘독자’에서 ‘필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장해 나가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것으로 분석되었다(이혜진, 2019). 이러한 논의의 연장선상에서 본 연구는 ‘백경애’라는 이름의 필자가 발표한 번역문 형식의 연재글을 독자 참여 결과물로 재독하려 한다. 『우리의 가뎡』 현상모집 8회 당선자였던 백경애는 영문서 『조선의 촌락생활』을 번역하여 소개하는 글을 연재하면서 기자로 명기된다(정영진, 2017:432). 백경애가 기자로서 발표한 첫 번째 글 「조선인의 가뎡」(제8호)에서는 ‘『우리의 가뎡』 발행에 기뻐하는 애독자’로 스스로를 소개하는 모습이 발견된다. 이어 백경애는 영문 서책에서 확인한 ‘조션인 가뎡’에 대한 논의를 번역하여, 잡지에 보탬이 되고자 하는 뜻을 밝히기도 한다.
    잡지에 실린 번역문을 독자 참여 결과물로 독해하려는 본 연구는 ‘강한 객관성(strong objectivity)’을 탐색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시도이다. 샌드라 하딩(2009)이 제안한 ‘강한 객관성’은 ‘지식’과 ‘객관성’의 성격을 재규정하는 것으로, 이론의 실천 가능성을 모색하는 동시대 연구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본 연구는 1910년대 한국 사회를 근대적 지식 형성사(史)의 현장(location)으로 포착하여 주체의 위치(location)에 주목함으로써 여성 지식의 성격을 규명하는 작업으로, 아시아 지역성을 기반으로 삼은 ‘현장여성주의(이상화, 2016)’ 실천의 일환인 셈이다.
  • 기대효과
  •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이 『Village Life in Korea』(J. Robert Moose, 1911)를 번역, 소개하는 과정에서 어떤 담론을 상대적으로 강조하고자 하였는지 원문과의 비교를 통해 밝힐 예정이다. 특히 해당 텍스트를 번역하여 소개한 필자 백경애는 『우리의 가뎡』 현상공모 당선자였다. 즉, 독자에서 ‘기자’로 자신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는 과정에서 이 책을 번역하여 소개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백경애의 번역문에 주목하는 일은 1910년대의 매체 운영 과정에서 독자의 성격과 필진의 성격이 맞물리는 지점을 파악할 수 있는 연구 방식이기도 하다. 특히 본 연구는 관련 내용을 도식화하여 표로 제시함으로써, 시각적으로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후속 연구에 보탬이 될 수 있으리라 기대한다.
    먼저, 이 연구는 1910년대 한국 대중매체에 나타난 ‘세계’라는 표상이 지니는 의미를 문학사적 맥락에서 검토한다. 특히 『우리의 가뎡』은 제1호에서 「미국부인의 규측있게 일하는 것」, 「미국 어떤 부인의 장한 일」을 시작으로, 제2호의 「세계기담」, 제7호의 「셔양남녀의 교제ᄒᆞᄂᆞᆫ모양」, 제11호의 「구라파 황실의 미신」 등 미국과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소개한 잡지였다. 이 같은 특성을 지닌 잡지가 묘사하는 ‘서양’이라는 공간의 함의를 파악함으로써, 근대화 시기 대중독자 대상 잡지가 형성하였던 ‘세계/서양’ 담론의 의미를 탐구해보고자 한다.
    더불어, 당시 여성 독자를 주요 타겟층으로 삼고 있던 『우리의 가뎡』이 여성 독자들에게 ‘가정의 부인’이라는 위치를
    권유하면서, ‘외국인의 시각’에 비친 ‘우리의 가정’을 소개하는 과정에 주목한다. 해당 번역문의 필자는 『우리의 가뎡』에서 운영하던 ‘현상공모’의 1등 당선자 백경애였다. 백경애의 공모전 당선작 「조션녀자의 급선무가 무엇인고」와 첫 번째 번역문 「조션인의 가뎡」은 모두 제8호를 통해 동시에 공개되었다. 그런데 이 번역문은 백경애가 『우리의 가뎡』의 필진으로 합류한 이후 ‘기자’로서의 정체성을 의식하며 원문의 일부를 선별하여 소개한 글이라는 점에서 검토될 필요가 있다. 이에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에 게재된 백경애의 번역문을 원 텍스트인 『Village Life in Korea』(J. Robert Moose, 1911)와 비교해봄으로써, 번역 과정에서 어떤 내용이 선택되고 생략되었는지 등을 확인해 그 안에 담긴 의도를 읽어볼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의 여성들이 근대식 지식을 습득해가는 과정을 조명함으로써, ‘현장 여성주의’에 입각해 여성 지식 형성사의 계보를 그려본다. 근대초기 ‘새로운 주체’를 내세우며 출현한 여성잡지의 독자층은 모두 ‘여성’으로 표방되지만 그 안에 가정주부, 여학생 및 유학생, 여성 지식인과 문인, 재외국인, 노동자 등 다양한 성격을 지닌 여성들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은 근대적 여성성에 대한 각 잡지의 입장을 대별해볼 필요가 있음을 상기시킨다(이근화, 2018:122). 따라서 이 연구는 『우리의 가뎡』이 주요 독자층으로 상정한 ‘여성’의 성격을 여러 층위로 나눠 돌아보고자 하는데, 흥미롭게도 주부뿐만 아니라 여학교 교사, 여학생 등의 담론 참여 역시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을 함께 짚어보려 한다.
    요컨대 본 연구는 1910년대 여성 독자를 주요 타겟층으로 삼아 당대 여성들의 ‘학식/지식’ 향상을 도모하였던 잡지 『우리의 가뎡』을 검토하는 것이다. 『우리의 가뎡』을 읽을 때 주의할 점 중 하나는 이 잡지의 기획 배경으로 식민지 여성들의 ‘근대화’, ‘가정 개량’이라는 목표가 놓여 있었다는 사실이다. 본 연구 역시 이 같은 특성을 염두에 두면서, 해당 매체가 여성독자들에게 전파하고자 하였던 ‘근대식 지식 교육’의 의미를 여러 각도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이러한 시도는 근대 초기 대중매체가 ‘세계’ 표상을 통해 어떠한 지식을 전파하고자 하였는지, 특히 ‘외국인의 시각’을 어떻게 옮기고 있었는지, 근대화 과정에서 부상한 ‘새로운 주체들’은 어떠한 성격을 지니고 있었는지 등을 밝히는 것으로, 후속 연구에 다양한 층위에서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요약
  • 1910년대 한국 사회에 등장한 여성독자 대상 잡지를 다시 읽는 작업은 잡지가 출간되던 당대의 시공간성은 물론, 오늘날의 상황 역시 염두에 두면서 이뤄져야 할 것이다. 이는 ‘현장 여성주의’의 입각한 연구방법이다. ‘현장(location)’은 한 지역을 동일성과 이질성이 끊임없이 교차하며 다양한 차이를 만들어 내는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개념으로, 여성주체의 다중적 성격을 사유하게 한다(이상화, 2016:56). 유사한 맥락에서 하딩(Sandra Harding)은 ‘강한 객관성(strong objectivity)’을 주창했다. 여성들의 삶게 근거한 연구에서 가장 강한 객관성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 하딩은 페미니스트 입장론적 인식론의 의미를 강조하였는데, 하딩의 주장은 지식과 신념이 각 존재의 위치와 연결되어 있음을 시사한다(하딩, 2009:216-217). 이 같은 연구방법을 통해,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을 오늘날 ‘1910년대 한국’이라는 시공간의 성격을 되돌아볼 수 있는 자료로서 재독한다. 이를 위해,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작업을 중심으로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다.
    첫 번째, 『우리의 가뎡』과 비슷한 시기, 대중 독자를 대상으로 발행되었던 매체들에서는 세계 각국에 대해 다루는 글들이 증가하는데, 이를 비교해봄으로써 『우리의 가뎡』이 전파하고자 하였던 지식의 의의를 확인한다.
    『우리의 가뎡』에는 식민지를 더욱 효과적으로 ‘개량’하겠다는 의도가 내재되어있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편집 방향 속에서 『우리의 가뎡』은 지속적으로 ‘세계’를 호명했다. 특히 ‘세계’를 다루는 글에서는 대개 미국과 구라파 등 서구의 문화가 소개되고 있었다. 따라서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이 1호에서부터 ‘미국 뉴욕’과 같은 지명을 반복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주목한다. 특히 2호부터 시작된 ‘세계 기담’을 비롯하여 ‘세계’에 대한 독특한 이야기를 전하는 글들에서, 어떤 나라들이 등장하는지, 그 나라의 문화가 어떻게 재현되고 있는지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두 번째, 본 잡지가 시행한 현상공모의 당선자였던 백경애가 이후 필자로서 연재한 글을 독자 참여 결과물로 재독함으로써, 해당 글에서 확인되는 ‘외국’의 의미를 밝힌다.
    『우리의 가뎡』이 현상공모를 통해 백경애를 소개한 후, 잡지의 필진으로 적극 합류시킨 과정은 일종의 ‘신진 작가’ 발굴 시스템으로 검토될 수도 있을 것이다. 이에 따라 본 연구는 백경애가 『우리의 가뎡』 필진으로 활동하게 되면서 소개한 영문 서적 『조선의 촌락생활』에 주목할 계획이다. 당시 백경애가 『조선의 촌락생활』이라는 제목으로 옮긴 텍스트는 “Village Life in Korea”라는 제목의 책으로, 1911년 이 책을 출간한 ‘Publishing House of the M. E. Church, South, Smith & Lamar, agents’는 1900~1910년대 미국에서 운영되었던 기독교 계열의 출판사였다. 해당 출판사가 한국 뿐 아니라 일본에 대한 서적도 출간했다는 사실은 이 책이 동아시아 지역에 관심을 지니고 있었던 서구 기독교 계열의 출판사에서 기획한 결과물임을 암시한다.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의 필진으로 합류한 백경애가 이 책을 소개하게 된 이유를 원문과의 비교를 통해 확인해보고자 한다. 무엇보다 백경애의 번역은 ‘애독자로서의 작은 정성’을 표하기 위한 것이었다. 따라서 이 연재글을 독차 참여의 한 사례로 다시 볼 수 있을 것이다.
    요컨대 본 연구의 목적은 『우리의 가뎡』이 전파하려던 근대적 지식의 성격을 확인하고자, 매체가 재현하는 ‘세계’와 독자 출신 필자였던 백경애의 번역 과정을 검토하는 것이다. 특히 백경애가 원서를 그대로 옮긴 것은 아니었다는 사실에 새롭게 주목한다. 따라서 본 연구는 『Village Life in Korea』(J. Robert Moose, 1911)와 백경애의 연재글을 비교, 분석한다. 이를 통해 『우리의 가뎡』에 나타난 ‘외국인 시각’의 의미와 편집진이 전하고자 했던 ‘지식’이 어떠한 지식이었는가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결과보고시 연구요약문
  • 국문
  • 이 글은 근대 전환기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근대적 지식을 전파하고자 하였던 잡지 <우리의 가뎡>에 연재된 번역문을 조명함으로써 서구의 논의가 어떻게 전달되었는가를 검토하였다. <우리의 가뎡>에 나타난 ‘독자에서 필자로’의 이동 양상은 선행 연구들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 지점이었다. 앞선 논의들을 참고하여, 본 연구에서는 독자 출신 ‘기자’였던 백경애의 번역 작업에 주목하였다. 백경애는 <우리의 가뎡> 8호에 두 편의 글을 발표하며, 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는 ‘현상모집’ 당선작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내한 선교사였던 미국인 저자 무야곱(제이콥 로버트 무스, J. Robert Moose)이 출간한 책의 일부를 우리말로 옮긴 번역문이었다. 이 번역물은 <우리의 가뎡>에 총 3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본 논문은 이때의 번역물이 전문(full text) 번역이 아니었으며, 매호 ‘역자 후기’와 같은 형태로 사견(私見)이 함께 게재되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백경애의 번역 작업이 서구의 시선을 그대로 전달하는 대신 조선의 상황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번역 방식을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 논의를 빌려 ‘상황적 번역’이라 명명하고, 당대 여성들에게 조선이라는 삶의 터전이 ‘전근대적 농촌/근대적 여학교’와 같은 이분법적 공간으로 간단히 규정될 수 없었음을 주장하였다. 한국 여성들의 문해력 획득 및 글쓰기 역사와 관련하여 ‘영한 번역’의 사례를 검토하는 연구 방식은 식민지 역사 속 ‘근대화’ 문제를 다층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영문
  • This study examines that Western discussions were not simply conveyed to Koreans by highlighting the translations published in the magazine “Uriui Kadyung”; which spread modern knowledge to female Korean readers in the 1910s. The phenomenon of ‘readers becoming writers’ identified in the magazine was also importantly examined in previous studies. Referring to the previous discussions, this study focused on the translation work of Baek Kyung-ae, who was a reader-turned-writer. Baek started her career as a writer by publishing two articles in the magazine “Uriui Kadyung” No. 8 in 1914. One was the winning work of the “Writing Contest,” and the other was a translation of parts of the books published by J. Robert Moose, an American author who was a missionary in Korea, in 1911. The translation had been serialized in three volumes in the magazine “Uriui Kadyung.” Especially, this article focused on the fact that the translation was not a full text translation, and was published with an editorial such as “translator review”. As a result, I concluded that Baek’s translation work was adding the situation of colonial Korea instead of conveying the Western view as it was. I named this translation method as “situational translation” by borrowing Haraway’s discussion of “situated knowledge”. And I claimed that colonial Korea, as a living space for Korean women, should not be defined in a dichotomous way, such as ‘pre-modern rural area / modern girl’s school’.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이 글은 근대 전환기 여성 독자들을 대상으로 근대적 지식을 전파하고자 하였던 잡지 <우리의 가뎡>에 연재된 번역문을 조명함으로써 서구의 논의가 어떻게 전달되었는가를 검토하였다. <우리의 가뎡>에 나타난 ‘독자에서 필자로’의 이동 양상은 선행 연구들에서도 중요하게 다뤄진 지점이었다. 앞선 논의들을 참고하여, 본 연구에서는 독자 출신 ‘기자’였던 백경애의 번역 작업에 주목하였다. 백경애는 <우리의 가뎡> 8호에 두 편의 글을 발표하며, 기자로서 활동을 시작했다. 하나는 ‘현상모집’ 당선작이었으며, 다른 하나는 내한 선교사였던 미국인 저자 무야곱(제이콥 로버트 무스, J. Robert Moose)이 출간한 책의 일부를 우리말로 옮긴 번역문이었다. 이 번역물은 <우리의 가뎡>에 총 3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본 논문은 이때의 번역물이 전문(full text) 번역이 아니었으며, 매호 ‘역자 후기’와 같은 형태로 사견(私見)이 함께 게재되었다는 사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았다. 이를 통해 백경애의 번역 작업이 서구의 시선을 그대로 전달하는 대신 조선의 상황을 덧붙이는 형태로 이뤄졌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본고에서는 이러한 번역 방식을 해러웨이의 ‘상황적 지식(situated knowledge)’ 논의를 빌려 ‘상황적 번역’이라 명명하고, 당대 여성들에게 조선이라는 삶의 터전이 ‘전근대적 농촌/근대적 여학교’와 같은 이분법적 공간으로 간단히 규정될 수 없었음을 주장하였다. 한국 여성들의 문해력 획득 및 글쓰기 역사와 관련하여 ‘영한 번역’의 사례를 검토하는 연구 방식은 식민지 역사 속 ‘근대화’ 문제를 다층적으로 생각해보게 하는 자리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이번에 진행한 연구는 향후 두 가지 측면에서 새로운 작업에 기여할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첫째, 여성 번역의 역사를 주제로 후속 연구를 진행하고자 한다. 본 연구는 한 여성이 ‘독자에서 저자로’ 이동하는 과정에서 ‘번역’을 통해 필자로서의 활동을 시작하였다는 사실에 주목하였다. 이 논의는 두 가지 성격의 연구 경향을 참고함으로써 이루어질 수 있었다. 여성 독자 관련 연구, 번역의 역사에 주목하는 연구이다. 전자의 경우 “여성이 읽기의 주체(독자)에서 쓰기의 주체(작가)로의 전환을 보여주는 장이 근대 초기 매체의 독자투고라고 보고, 여성문학사 서술의 첫 장을 여성들의 독자투고로 시작”하는 논의(김양선, 2020:13)를 대표적인 사례로 살펴볼 수 있다. 후자에는 ‘번역의 주체’에 주목하는 시도(박진영, 2013) 등이 있다. 이러한 선행 연구들을 종합하여 참고함으로써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에 나타난 번역 작업을 독자 참여 결과물로 검토하였다. 이번 연구를 발판 삼아 향후 연구 범위를 확장하여 여성 번역가의 작업, 여성 주체와 관련된 번역사 등을 더 연구해보고자 한다.
    둘째, 근대 전환기 ‘가정 소설’과 근대적 인식론의 관계를 탐구하는 작업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는 <우리의 가뎡>이라는 잡지를 검토 대상으로 삼아, 이 잡지에 연재된 번역글에 나타난 ‘조선의 가정’과 여성의 관계에 주목하고자 하였다. 그런데 이 잡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가정 소설’이 연재되었다는 것임에도 그것은 이번 연구에서 검토 대상으로 다루지 못하였다. 후속 연구에서는 해당 잡지에 연재된 소설 작품을 검토함으로써 ‘가정’ 표상을 새롭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 색인어
  • 번역가, 여성독자, 여성기자, 여성잡지, 무야곱(제이콥 로버트 무스)
  • 연구성과물 목록
데이터를 로딩중 입니다.
데이터 이용 만족도
자료이용후 의견
입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