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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과제 상세정보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 1970-2020
Graphic Design Korea 1970-2020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사업명 저술출판지원사업
연구과제번호 2020S1A6A4045399
선정년도 2020 년
연구기간 3 년 (2020년 05월 01일 ~ 2023년 04월 30일)
연구책임자 전가경
연구수행기관 건국대학교
과제진행현황 진행중
과제신청시 연구개요
  • 연구목표
  • ● 국내 디자인 담론의 확장
    1960년대 산업화 이후 한국의 디자인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미술수출’의 교두보로서 한국의 디자인은 한국의 산업화를 증진하는데 기여했다. 이 과정을 입증하듯 1960년대에는 ‘한국포장기술협회’, ‘한국전선미술협회’, ‘한국공예디자인연구소’, ‘한국수출디자인센터’, ‘한국디자인포장센터’, ‘상공미술전람회’ 등 여러 디자인 관련 기관 혹은 단체들이 설립되었으며, 금성사 및 삼성전자와 같은 기업의 성장 또한 이와 흐름을 같이 하며 성장했다. 문제는, 디자인과 결부된 1960년대의 수식에서 보듯이 에서 디자인은 ‘포장’, ‘선전’ 혹은 ‘수출’의 한 방도로서 인식되었다. 자연스럽게 한국 디자인의 출발은 ‘산업’과 연계될 수 밖에 없었으며, 대부분의 디자인 담론 또한 산업을 주축으로 전개되었다. 이는 1990년대 첫 디자인 학문 세대의 저술 경향과도 일치한다.
    1990년대 들어서야 디자인을 학문적으로 논하는 첫 세대를 경험한다. 1990년대 출현한 디자인 학문 세대는 1971년 한국의 디자인 학자 1세대라고 할 수 있는 정시화의 <한국의 현대디자인>의 연장선에 서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강현주, 오창섭, 최범, 김상규, 박해천, 김종균 등이 전개한 1990년대의 활발한 연구 및 저술 활동은 그 자체로서 큰 성과이자 업적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시화의 <한국의 현대 디자인>이 기술하듯이 이들의 시선에서 그려지는 <한국의 디자인 역사>는 1960년대 이례로 거슬로 올가가지 못한다. 디자인은 인간 커뮤니케이션 발달사와 함께 맞물려 온 시각 언어의 매개물임에도 불구하고, 산업 기반의 저술은 한국 디자인의 출발을 '산업'이라는 테두리로만 협소하게 축소시켜 놓고 있으며, 이는 디자인 정책, 제도 및 기업이라는 거시적 망과 연동된다. 국부론이나 기업생산형 담론에서 디자인이 헤어나올 수 없는 이유다. 그리고 이 안에서 문화생산형 디자인 논의는 배제되거나 누락될 수밖에 없다.
    ● 국내 첫 현대 그래픽 디자인사 구축
    책은 이러한 한국 디자인 담론의 공백을 건드리고자 한다. 그리고 한국의 현대 그래픽 디자인사를 논하는 첫 책이고자 한다. 그래픽 디자인은 시각 커뮤니케이션을 매개로 하는 디자인 언어를 뜻한다. 기존 광의의 디자인이 제품과 산업과 같은 물질적 측면에 집중했다면, 그래픽 디자인은 인간 소통의 가장 기초인 문자에서부터 출발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픽 디자인에서 '문자'와 같은 시각언어가 중시될 수밖에 없는 이유이다. 이 경우,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은 '한글'에서부터 그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 한국의 디자인사가 그래픽 디자인을 포용할 경우, 시간적 스펙트럼이 확장될 수밖에 없다.

    한글과 별개로, 이 논의에서는 상대적으로 연구가 턱없이 부족한 기존 인쇄물에 대한 수집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 1960년대 이후 국내에서는 양질의 흥미로운 인쇄물들이 꾸준히 출간되었다. 1976년 창간된 잡지 <뿌리깊은나무>는 잠재된 그래픽적 에너지가 발아하고, 이후 한국적 모더니즘으로 이행하는 교두보가 되는 그래픽적 사건이었다. 이후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은 한글 기계화를 통해 한국 모던 타이포그래피의 지형을 그려나가고자 애썼으며, 잡지사와 신문사에서는 무명의 레터러들이 잡지의 표정을 다채롭게 일궈나가기 위해 한글 제목자를 만들어 나갔다. 이중에는 뛰어난 화보 디자인이 생산되기도 했다. 이러한 흥미로운 인쇄물 중심의 전개는 비단 1970-80년대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1990년대, 2000년대 초반에도 다종다양한 이슈로 포섭할 수 있는 한국 그래픽 디자인 씬이 존재했다. 2005년에 출간된 <한국의 디자인>이 한국 그래픽 디자인의 흐름을 부분적으로 포착하고 있지만, 심도 있는 비평과 미세한 관찰은 이 책에서 시도되지 못했다.
    ● 한국 디자인의 미래 가치 모색
    이 책은 산업디자인 중심으로 논의되었던 한국 디자인사의 담론 확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과거 그리고 그래픽 디자인이라는 이름으로 미처 조명받지 못했던 다양한 한국의 그래픽물들을 수면 위로 끌어내고자 한다. 이 과정에서 2020년대의 시각을 적극 반영하여 과거 그래픽 디자인의 의미를 새롭게 읽어나가고자 한다. 지난한 수집과 연구가 동원될 이 작업은 복고적 의미에서의 과거 호출이 아닌, 지금의 판을 보다 입체적으로 읽어나가고자 하는 능동적 태도이기도 하다. 역사는 과거로의 회귀가 아닌, 현재를 읽어내는 단서이자 미래를 준비하는 학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그래픽 디자인 역사는 곧 한국 디자인의 미래 가치를 모색하는 데 기여를 하게 될 것이다.
  • 기대효과
  • ● 한국 그래픽 디자인사 연구의 학술적 기초 마련
    2027년 개관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의 학예연구 학술 자료
    한국디자이사학회(2020년 창립) 학술 연구 활동의 기반 마련
    한국 그래픽 디자인에 대한 해외 연구자들의 관심 고조
    해외 그래픽 디자인 연구자들에게 한국의 레퍼런스 제시

    ● 디자인 대학의 <디자인사> 교과목을 위한 학술서 기능
    - 디자인 대학의 <디자인사> 교과목 편성 확대 흐름
    -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는 <디자인사> 교과목의 서구중심 담론을 보완
    - 한국 디자인사, 보편적 디자인사의 정립을 위한 후학 양성
    - 한국 디자인사 연구 과제 발굴의 레퍼런스 제시

    ● 한국 디자인과 인문학의 융합
    - 디자인학과 인문학을 넘나드는 지속적 학술 연구 과제 개발 가능성
    - 문학/역사/철학 등 인접 학문 분야와의 학제간 연구 프로젝트 가능
    - 표현과 장식 위주로 디자인을 이해하는 인접 학문 연구자의 시각 교정

    ● 한국 디자인의 미래 가치 모색
    - 역사 연구는 과거로의 회귀 아닌 현재와 미래를 향한 것임
    - 한국 디자인의 방향성 정립을 위한 논의가 확대되는 계기 마련
    - 교육 / 연구가 디자인 현장과 공진화하는 생태계 구축 기반 기대
  • 연구요약
  • ● 역사 기술 방법론(historiography)
    책의 저술은 ‘역사를 어떻게 기술할 것인가’라는 역사기술방법론에 대한 질문에서부터 시작한다. 기존 한국의 디자인 저술서와의 차별화를 꾀함과 동시에 현재의 맥락에서도 유의미한 그래픽 디자인 담론 이슈를 추출하고자 한다. 과거와 일부 현재를 다루되, 그 과정에서 선별되고 논의되는 담론들이 현재의 동시적 맥락과 공명하는 지점을 고민한다. 이를 위해 책은 연대기적 구성이 아닌, 그래픽 디자인 안에서 현재 역동적인 의미를 발산하는 이슈들을 중심으로 편집된다.

    한글은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이 여타 다른 문화권의 그래픽 디자인과 가장 차별화될 수 있는 소재이자 주제이다. 책의 1부는 한글과 관련된 과거와 오늘의 이슈를 논한다. 2부는 그래픽 디자인의 진화에 있어서 오랜 시간 전통을 이어온 매체들인 책과 잡지 그리고 포스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그래픽 디자인은 오늘의 화두인 매체론과 접속한다. 과거의 책과 잡지 그리고 포스터는 오늘의 디지털 환경과 연동되어 논의된다. 마지막인 3부는 소수자의 시선인 여성의 관점을 적극 반영한다.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은 지난 2-3년간 일부 소그룹의 적극적인 활동에 힘입어 여성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부각했다. ‘여성’은 이러한 새로운 흐름을 포착할 수 있는 유의미한 단서이자, 과거의 활동을 ‘여성’이라는 키워드로 새롭게 조망할 수 있는 ‘과거 다시 보기’의 과정이다.

    책은 오늘의 관점에서 타당할 수 있는 역사저술의 방법론을 책의 구성에 적극 반영한다.

    ● 1부: 한글, 한글 타이포그래피
    한글은 15세기 한글이 창제된 이후 한국 시각 문화의 표정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시각 요소로 사용되어 왔다. 책은 훈민정음에서 촉발된 한글의 ‘현대적’ 운용을 여러 인쇄물을 통해 조명한다. 한글의 전통적 기원을 염두에 두기 보다는, 1970년대 이후 시대와 호응하며 진화해 나가는 한글의 속성과 모습을 포착하고자 한다. 한글은 이 과정에서 사회적 의미망 안에서 유연하게 움직이며 다종다양한 의미를 발산한다. 연구자의 시선은 한글의 이러한 유동적 흐름을 따라가며 기록한다.

    ● 2부: 인쇄물의 풍경: 책, 잡지, 포스터
    1970년대 이후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은 출판을 시작으로 한국의 산업디자인과 차별되는 노선을 걷는다. 그것은 곧 자생적인 ‘문화생산운동’으로 정의될 수 있다. 연구자는 한국에서의 독자적인 출판 디자인이 형성되어 가고, 잡지와 책이 디자인과 맞물리며 사회적 운동으로서의 의미 또한 획득해 나가는 과정 등을 다각도로 살펴본다. 동시에 ‘물질’과 ‘물성’으로 대변되는 책이 20세기와 21세기 초반을 관통하며 어떤 사물로 변모해 가는가를 몇몇 디자이너와 출판물의 사례로 관찰한다. 여기에는 그간 ‘책’이라는 범주로 인정 받지 못했던 ‘도록’에 관한 논의도 적극 반영한다. ‘움직이는 포스터’로까지 진화하고 그 역할과 기능 또한 변화해 나가는 포스터라는 인쇄물도 2부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논의된다.

    ● 3부: 여성, 여성 디자이너의 자리
    여성 디자이너는 존재하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기록되지 못했을 뿐이다. ‘여성’은 2020년 한국의 그래픽 디자인계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생생한 언어이자 이슈이다. 연구자는 2016년 문화계_내_성폭력을 계기로 이 주제에 눈을 뜨게 되면서 다양한 맥락에서의 글쓰기와 활동을 이어왔다. “3부: 여성 혹은 여성 디자이너의 자리”에서 그간 연구자가 관심을 갖고 관찰해 왔던 여성 디자이너들을 호출함과 동시에 ‘페미니즘’이라는 주제로 새롭게 읽을 수 있는 잡지를 분석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그래픽 디자인 역사에 여성의 자리를 단단히 다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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