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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krm.or.kr/krmts/link.html?dbGubun=SD&m201_id=10006949&local_id=10019196
비극적 구전서사에 나타난 '여성의 죄' 연구
Reports NRF is supported by Research Projects( 비극적 구전서사에 나타난 '여성의 죄' 연구 | 2004 Year | 김영희(연세대학교) ) data is submitted to the NRF Project Results
Researcher who has been awarded a research grant by Humanities and Social Studies Support Program of NRF has to submit an end product within 6 months(* depend on the form of busine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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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Researchers have entered the information directly to the NRF of Korea research support system
Project Number A00033
Year(selected) 2004 Year
the present condition of Project 종료
State of proposition 재단승인
Completion Date 2009년 04월 28일
Year type 결과보고
Year(final report) 2009년
Research Summary
  • Korean
  • 본 논문에서는 비극적 구전서사에 내재한 ‘여성의 죄’라는 서술 전략을 발견함으로써 이 전략이 상징 기제를 통해 ‘남성지배’를 어떻게 은폐하고 자연화시키는지 드러내는 동시에 연행을 매개로 어떻게 젠더화된 주체 생산에 작용하게 되는지 분석하였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한 일곱 유형 작품을 서사 층위와 연행 층위에서 분석하여 ‘여성의 죄’라는 정체성의 시나리오가 상징지배 전략의 차원과 젠더정체성 기입의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구체적인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한 일곱 유형 작품은 ‘여성의 죄’를 중심으로 비극적 결함(하마르티아)에 해당하는 과오의 내용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우연적인 실수로 구성된 <떠내려온 산>·<장자못>·<아기장수1>(‘우연한 실수’)과, 성·속의 갈등이 인간적인 가치와 윤리의 문제로 다소 속화되어 인간 질서 내 갈등에서 비롯된 잠재된 의도가 비극적 파토스를 이끌어내는 <효자호랑이>·<아기장수2>·<우물명당>·<며느리-단혈>(‘잠재된 의도’)로 다시 분류하였다.
    서사 층위에서 일곱 유형의 작품은 모두 인물·사건·시/공간의 서사 구성 요소를 통해 성·속의 위계적 대비 구도를 보여주는데 특히 성(聖)과 속(俗)을 각각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로 표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사 전략은 ‘남성’과 ‘여성’의 젠더 경계를 구분함으로써 이들 영역을 자연적인 것으로 정당화하고 신성한 ‘남성’이 세속적인 ‘여성’보다 더 우월한 존재임을 은연 중에 각인하게 한다. 연행 주체는 이와 같은 구도의 서사를 연행함으로써 자신의 젠더정체성의 시나리오를 수용하는 동시에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되는 것이다. ‘남-성/여-속’의 구도를 선명하게 드러내는 서사의 연행은 단순히 이와 같은 구도를 의식적으로 받아들이고 말하는 데 그치지 않고 ‘남성’과 ‘여성’이라는 담론의 틀 안에 포섭된 몸과 마음을 생산해낸다. 정체성의 수행을 통해 ‘남성’과 ‘여성’이라는 주체가 형성됨으로써 젠더 정치가 실현되는 것이다.
    이와 같은 서사 전략의 핵심에 비극적 플롯이 존재한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된 작품에서 플롯은, ‘여성’의 과오를 하마르티아로 하여 ‘남성’의 의지나 도전이 좌절되는 파토스가 초래되는 필연성을 구현한다. 특히 ‘우연한 실수’로 분류된 작품에서는 ‘여성’의 과오가 단순한 호기심이나 본능에 이끌린 인간적인 과오에 가까운 형태로 드러나 비극적 파토스로 귀결되는 논리의 필연성이나 운명적 불가피성이 강조되는 데 반해, ‘잠재된 의도’로 분류된 작품에서는 ‘여성’의 과오가 성격적 결함이나 윤리적 ‘죄’로 표상되어 ‘여성’에 대한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시선이 한층 강화된다. 전자의 경우 연행 주체가 동정과 연민의 정서로 그녀의 처지에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는 데 반해 후자의 경우에는 그녀에 대한 일방적인 처벌과 비난의 화살이 보내지기도 한다.
    언어적 발화 행위를 실질적인 효과가 발휘되는 일종의 수행으로 인식하는 관점을 받아들이면 구전서사 연행 역시 수행적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내용이 특정 젠더정체성을 지시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고 연행이 젠더화의 징후를 드러낸다면,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정체성을 수행하는 과정이 되고, 연행적 틀은 젠더화된 주체를 생산하는 기제가 된다. 더구나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이 사회입문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드러낼 때, 이는 곧 개별 연행자를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 주체를 호명(呼名)하고 사회적 동질화의 규범과 기준에 따라 사회적 주체를 형성하고 생산해내는 표준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여성의 죄’를 서사화하는 비극적인 구전서사가 신화적 성격을 점차 잃어가면서 세속화의 길을 걸어갈 때 ‘여성’의 자발적 공모를 보여주는 자기 처벌적 발언들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여성의 죄’에 대한 부정적 시선 또한 강화된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반복적인 연행을 거치면서 재맥락화의 회로를 순환하는 ‘여성의 죄’가 점차 확대·재생산되면서 더욱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여성의 죄’가 반복됨에 따라 젠더화된 주체를 생산하는 표준화 기제로서의 연행 체계에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 English
  • The tragic oral-narratives present the mythologic themes of the separation from the sacred world and of the failure of revival. The tragic event that the female lays bare the secret of her son or her husband is one of the gradations of the law of causality of tragedy that lead to the results of the separation and the failure in the narratives.
    In two typical stories of ‘Agichangsu’ the mother commits the blunder disclosing the secret of Agichangsu’s revival-he has wings under his axillae and can fly, or prepares to be born again as a strong and brave warrior riding on horse under ground- and her son dies or fails in rebirth because of her mistakes, for she cannot recognize his divine nature.
    The geomancer-the person has the art based on the geomantic system of topography used in choosing auspicious sites for graves and houses-’s wife also exposes the secret of her husband-the geomancer and his son are to put the geomancer’s corpse into the public well in town-to her neighbors, so their project to intend to raise the honor of their family by the dead geomancer’s coming to life again under ground ends in a failure in the story of ‘Umulmyoungdang’.
    In these stories woman’s divulging the secret acts as a part of the steps composed according to the tragic causality in the layer of narrative, but only the female image as the secret divulger to bring about tragic results immediately stands out in bold relief in the layer of performance. The tragic narratives raising the problem of human-existence become to function as the discourses of gender politics generalizing and justifying the ideology of ‘the male domination’, through the performing course led by the male or the subject of virilism and based on the androcentric social reality and the patriarchy.
    The first of the discourse strategies of symbolic domination is drawing a distinction between the sacred and the secular in the narratives according to genders of the male and the female. The female that belongs to the secular world is to give rise to human ontological limits of the separation from the sacred world and the failure of revival by violating taboos, for she cannot understand meaning and value of the male being that belongs to the sacred world. This is involved in the second discourse strategy of symbolic domination. In the course of the performance, the female subject violating taboos is further recognized as the sinner to have to account for the tragic results totally and it is only said that the female is too incredible and careless to tell a secret to her, with her image as a figure representing human being passed over on purpose.
    The third discourse strategy of symbolic domination is to form the performance from the point of view that the female subject must be accused of causing the crisis of the community though she was already estranged and excluded from the community based on the androcentric system and the patriarchy at first, and to justify the alienation and the exclusion on the grounds of her mistake. Although the crisis of the community results from the androcentric system and ideology, not from the intention and purpose of the female subject, the women are blamed for wrong effects in the layer of performance. The criticism against the women is beyond the logic of narratives themselves, and it is the punishment for nonobservance of rules that mythology of the motherhood insists all the women being someone’s mother to observe. This is the fourth.
    But the performances of these narratives don’t work only as the gender-political discourse to justify the male domination. The tragedy that exists in these stories makes the performancer to reflect and raise a doubt of the adaptation to the androcentric social reality. It is the heterogeneity between the layer of narrative and the layer of performance that presents the possibility of resistance to break the solid ground of the male domination.
Research result report
  • Abstract
  • 본 논문에서는 비극적 구전서사에 내재한 ‘여성의 죄’라는 서술 전략을 발견함으로써 이 전략이 상징 기제를 통해 ‘남성지배’를 어떻게 은폐하고 자연화시키는지 드러내는 동시에 연행을 매개로 어떻게 젠더화된 주체 생산에 작용하게 되는지 분석하였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한 일곱 유형 작품을 서사 층위와 연행 층위에서 분석하여 ‘여성의 죄’라는 정체성의 시나리오가 상징지배 전략의 차원과 젠더정체성 기입의 차원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그 구체적인 양상을 분석한 것이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한 일곱 유형 작품은 ‘여성의 죄’를 중심으로 비극적 결함(하마르티아)에 해당하는 과오의 내용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우연적인 실수로 구성된 <떠내려온 산>·<장자못>·<아기장수1>(‘우연한 실수’)과, 성·속의 갈등이 인간적인 가치와 윤리의 문제로 다소 속화되어 인간 질서 내 갈등에서 비롯된 잠재된 의도가 비극적 파토스를 이끌어내는 <효자호랑이>·<아기장수2>·<우물명당>·<며느리-단혈>(‘잠재된 의도’)로 다시 분류하였다.
    서사 층위에서 일곱 유형의 작품은 모두 인물·사건·시/공간의 서사 구성 요소를 통해 성·속의 위계적 대비 구도를 보여주는데 특히 성(聖)과 속(俗)을 각각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로 표상하고 있다. 이와 같은 서사 전략은 ‘남성’과 ‘여성’의 젠더 경계를 구분함으로써 이들 영역을 자연적인 것으로 정당화하고 신성한 ‘남성’이 세속적인 ‘여성’보다 더 우월한 존재임을 은연 중에 각인하게 한다. 또한 서사 전략의 핵심에는 비극적 플롯이 존재한다. 비극적 구전서사로 범주화된 작품에서 플롯은, ‘여성’의 과오를 하마르티아로 하여 ‘남성’의 의지나 도전이 좌절되는 파토스가 초래되는 필연성을 구현한다.
    언어적 발화 행위를 실질적인 효과가 발휘되는 일종의 수행으로 인식하는 관점을 받아들이면 구전서사 연행 역시 수행적 활동으로 해석될 수 있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내용이 특정 젠더정체성을 지시하는 시나리오로 구성되어 있고 연행이 젠더화의 징후를 드러낸다면,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은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정체성을 수행하는 과정이 되고, 연행적 틀은 젠더화된 주체를 생산하는 기제가 된다. 더구나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이 사회입문의 효과를 만들어내는 구조를 드러낼 때, 이는 곧 개별 연행자를 ‘남성’과 ‘여성’이라는 젠더 주체를 호명(呼名)하고 사회적 동질화의 규범과 기준에 따라 사회적 주체를 형성하고 생산해내는 표준화 시스템으로 작동한다.
    ‘여성의 죄’를 서사화하는 비극적인 구전서사가 신화적 성격을 점차 잃어가면서 세속화의 길을 걸어갈 때 ‘여성’의 자발적 공모를 보여주는 자기 처벌적 발언들은 더욱 강도가 높아지고 ‘여성의 죄’에 대한 부정적 시선 또한 강화된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반복적인 연행을 거치면서 재맥락화의 회로를 순환하는 ‘여성의 죄’가 점차 확대·재생산되면서 더욱 확고한 영역을 구축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한편 ‘여성의 죄’가 반복됨에 따라 젠더화된 주체를 생산하는 표준화 기제로서의 연행 체계에 균열의 조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균열과 탈주의 징후는 사실상 젠더화의 틀 안에 필연적으로 존재하는 논리적 결함으로 먼저 드러난다. ‘남성’으로 표상된 성스러운 의지를 장애하고 성(聖)의 세계에 흠집을 만드는 존재로 등장하는 비극적 구전서사 속 ‘여성’의 존재는 세속적 성격을 드러내지만 ‘우연한 실수’로 분류된 작품에서 부분적으로 신성의 흔적을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여성’을 배타적으로 대상화·타자화함으로써 구축되는 ‘남성’이라는 젠더 경계는 논리적으로 이미 ‘여성’이라는 범주에 의존하고 있다. 더구나 ‘남성’이라는 젠더 영역을 확고히 하기 위해 배설한 모든 부정적 요소들, 곧 개별적이고 비동질적이며 표준화의 기준을 벗어나 있는 요소들은 배제됨으로써 절대 떨어질 수 없는 필수적 성분으로 합체되는데 이 아브젝트된(abjected) 대상들이 모두 ‘여성’을 표상하고 있다는 사실 또한 간과할 수 없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입사적(入社的) 효과가 표준화 기제의 내면화를 통해 사회적 규범과 중심 질서가 허용하는 것 이외의 것들을 억압하고 부인하거나 대체 가능한 다른 충동들로 치환하는 데 있다면, 또한 반드시 버려야만 할 비동질적인 개별화 요소들을 부정하거나 거세하는 데 있다면 ‘남성’ 주체는 애도할 수 없는 상실을 지닌 우울증적 주체일 수밖에 없다. 문제는 억압과 거세를 강박적으로 제시하며 불안을 부추기는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이, 더 나아가 그 연행의 반복이 상실을 더 깊이 가라앉힘으로써 이 우울을 더욱 심화시킨다는 사실이다.
  • Research result and Utilization method
  •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그 경계를 자연화하고 ‘남성지배’적 질서를 정당화하는 오랜 젠더 정치의 역사를 떠받치는 힘은, ‘남·여’의 질서를 선험적으로 주어진 자연적 원리로 인식하고 ‘여성에 대한 남성의 우위’를 정당한 것으로 받아들이며 ‘남성’ 중심적 가치를 보편적 규범으로 내면화하는 ‘동화’와 ‘공모’의 기제들로부터 나온다. ‘남성’은 물론, ‘여성’으로 스스로의 젠더정체성을 규정한 이들 또한 이와 같은 동화와 공모의 주체가 된다.
    이때 노골적으로 가부장적 윤리를 내세우거나 남성 우월적 가치 체계를 앞세우는 전략보다, ‘남성지배’적 가치를 은폐한 채 일상적인 통제와 훈육 기제들을 동원해 마치 처음부터 그러했던 것처럼 인식케 할 뿐 아니마 마땅히 스스로 동화되어야 할 일종의 ‘자연’으로 받아들이게 하는 상징적 전략들이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탈은폐’와 ‘탈자연화’를 목표로 응집된 도전이 없다면 자발적 동의와 참여에 기초한-비록 형식적인 것이라 할지라도- 무의식적 공모 관계와 섬세한 동화 전략의 이면을 폭로할 그 어떤 틈새도 발견하기 어려울 것이다.
    구전서사의 연행과 전승은 상징지배 전략이 관철되는 주요 통로이자 매개로서, 동화 기제를 정밀하게 강화하고 공모 관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드는 핵심적인 이데올로기 도구로 작동할 수 있다. 예부터 구전서사는 사회입문을 앞둔 신참 구성원에게 공동체의 가치를 전수하고 교육하는 기능을 담당해왔으며 공동체 구심과 동질성을 강조하여 집단적 결속과 통합을 강화하는 역할을 수행해왔다. 과학 기술에 기반을 둔 매스미디어의 폭발적 대중화가 있기 전까지, 특히 공동체가 여전히 개인들을 통제하고 규합하는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회에서 구전서사는 이념적 교화(敎化)와 훈육에 기여하는 가장 핵심적인 매체로 기능해왔던 것이다.
    특히 ‘여성’의 부정(不貞)과 악덕(惡德)을 폭로하고 비난하면서 가부장적 윤리나 도덕적인 덕목들을 전면에 내세우는 구전서사들이나 ‘여성’의 무능과 무지를 조롱하고 비웃는 흥미 위주의 구전서사들보다, 비극적 구전서사야말로 ‘동화’와 ‘공모’에 기여하는 가장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다. 비극적 구전서사의 연행과 전승이 특정 내용의 정체성을 기입함으로써 사회적 이념과 시스템이 요구하는 주체를 생산하는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이때 비극적 구전서사의 스토리(story)는, 곧 특정 권력 질서가 암묵적으로 지시하는 정체성의 내용에 따라 구성된다.
    이와 같은 전제를 받아들인다면, 결국 ‘여성의 죄’를 서술하는 구전서사의 연행과 전승은 ‘남성’과 ‘여성’을 각기 다른 내용으로 호명(interpellation)함으로써 젠더화된 주체를 생산하는 효과를 반복적으로 수행하게 된다. 존재론적으로 ‘죄’를 가진 ‘여성’과 이 ‘죄’ 때문에 언제든지 ‘파멸’하거나 ‘흠집’이 날 수 있는 ‘남성’이라는 정체성의 시나리오가 연행을 통해 작동됨으로써 ‘여성’과 ‘남성’이라는 젠더 주체를 양산하게 되는 것이다. 젠더 규범과 질서에 기초한, 이와 같은 자기동일적인 정체성의 기입은 ‘여성’에게는 죄의식의 정서를, ‘남성’에게는 항시적인 위험에 대한 강박적 경계 태세를 각인시킴으로써 젠더정체성의 내용에 부합하는 훈육 결과를 낳는다. 따라서 비극적 구전서사를 젠더정체성의 시나리오로 읽어내는 작업이야말로 젠더 정치의 골간을 파헤치는 효과적인 비평 전략이 될 수 있다.
    비극적 구전서사에 등장하는 ‘여성의 죄’ 이미지 분석을 연행과 결부시켜 젠더정체성 논의로 끌어들이는 작업은 여성주의적 관점에 입각한 구전서사 연구에서 두 가지 환상을 해소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다. 첫 번째는 구전서사 연행 및 전승 주체로 가정되는 ‘민중(people, 혹은 folk)’이 결코 동질적인 주체일 수 없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것이며, 두 번째는 구전서사의 구조나 주제, 서사적 의미망 등을 분석하는 작업이 연행 층위에 대한 탐색을 간과한 채로 완성될 수 없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이다.
    특히 서사와 연행이라는 중층 분석 단위의 도입은 구전서사 연구의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한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지닌다. 방법론적인 측면에서 서사/연행 층위의 중층 분석은 간과되기 쉬운 연행의 세부 국면들을 좀더 미시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뿐 아니라 연행과 유리된 서사 분석이나 서사와 유리된 연행 분석을 넘어선, 상호 연관 속에 교섭하는 두 층위를 통일적으로 파악하는 연구가 될 수 있다. 특히 이와 같은 분석은 연행 층위를 단지 기술적인 단위로만 다루지 않고 서사 분석 및 주제론의 영역과 결부시켜 분석함으로써 구전서사의 수행적 효과를 아우르는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유효성을 지닌다.
  • Index terms
  • 비극, 구전서사, 젠더, 젠더정체성, 여성의 죄, 하마르티아, 성과 속, 서사와 연행, 수행성, 주체화, 젠더화, 멜랑콜리, 타자화, 균열, 표준화, 입사, 사회입문, 호명, 동질화, 우울과 결핍, 비극적 희생양, 다성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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