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통합적 집단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방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본 프로그램은 문제해결기술 훈련과 인지적 재구조화, 명상호흡법을 통한 이완 훈련, 즐거움을 주는 활동 증진 등 인지행 ...
본 연구는 유방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통합적 집단치료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유방암 환자 30명을 대상으로 그 효과를 검증한 것이다. 본 프로그램은 문제해결기술 훈련과 인지적 재구조화, 명상호흡법을 통한 이완 훈련, 즐거움을 주는 활동 증진 등 인지행동적 치료요소가 근간을 이루며, 이와 함께 감정 표현 및 수용 촉진, 집단원 간 지지의 활용 등 지지-표현적 요소, 자녀관계 및 부부관계의 개선 등 대인관계적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즉, 본 프로그램은 인지-행동적, 지지-표현적, 대인관계적 요소를 통합적으로 구성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선행연구 결과를 토대로 집단치료의 길이를 총 12회기로 하였다.
본 연구의 목적은 다음과 같다. 첫째, 유방암 환자들에게 통합적 집단치료 프로그램을 실시하여 본 프로그램이 환자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가 있는 지를 검증한다. 아울러 본 프로그램이 유방암 환자들의 면역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생리적인 이득을 가져오는 지 검증한다. 둘째, 본 프로그램에서 치료적 효과의 차이를 초래한 주요한 내담자 변인이 무엇인지 규명한다. 셋째, 본 프로그램에서 치료 효과의 차이를 초래한 주요 치료과정 변인이 무엇인지 밝힌다. 마지막으로, 치료 성과에 영향을 미친 주요 변인이 무엇인지를 확인한다.
본 연구의 주요한 결과는 다음과 같다. 첫째,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유방암 환자들은 통제집단에 비해 유의하게 삶의 질이 향상되고 우울과 불안, 적대감, 대인민감성 등 부정적 정서가 감소되었다. 치료집단이 통제집단에 비해 림프구와 Natural Killer 세포(이후 ‘NK 세포’라 약칭함)의 비율이 유의하게 증가하는 등 생리적 지표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이러한 효과는 프로그램 종결 후 3개월 추수검사와 6개월 추수검사에서도 대부분 유지되었다. 둘째, 본 프로그램에 참여한 환자들의 어떠한 특성이 치료적 효과에서 차이를 가져오는 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내담자 변인에 따라 치료효과의 차이를 분석하였으나 뚜렷한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즉 연령, 진단 후 경과기간, 수술유형, 임파절 전이 여부, 암의 병기(cancer stage) 등의 내담자 변인에 따라 집단 간 치료효과의 차이는 분명하지 않았다. 셋째, 본 프로그램의 효과에 영향을 미친 치료과정 변인, 특히 출석률과 집단응집력을 중심으로 분석한 결과, 低출석 집단과 低집단응집력 집단에 비해 高출석 집단과 高집단응집력 집단에서 삶의 질과 정서 상태, 면역 기능에서 전반적으로 더 긍정적인 변화를 나타내었다. 마지막으로, 치료 성과에 기여한 변인을 확인하기 위해서 삶의 질과 정서 상태, NK 세포의 사전-사후 변화량과 이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예상되는 변인들 즉 암 대처방식과 낙관주의, 사회적 지지의 사전-사후 변화량, 집단원간 상호수용을 중심으로 상관관계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삶의 질 향상에는 계획세우기가 유의하게 영향을 미친 변인으로 확인되었으며, 정서적 고통을 감소시키는 데에는 암 대처 방식과 낙관주의가 중요한 변인으로 밝혀졌다. 또한 회피적 대처를 적게 사용하는 것이 NK 세포의 증가와 관련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 연구의 의미와 시사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통합적 집단치료 프로그램이 유방암 환자의 심리적 및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키는 데 효과적임을 체계적으로 입증하였다. 둘째, 본 프로그램의 치료 효과를 검증하기 위해서 주관적인 측면을 평가하는 심리사회적인 변인에 대한 조사 뿐 아니라 좀 더 객관적인 생리적 지표를 측정한 데 그 의미가 있다. 즉 혈액검사를 실시하여 백혈구와 림프구, NK 세포를 포함한 T-cell 하위세트와 같은 면역 기능 상의 변화를 검증하였다. 이를 통해 치료 개입의 효과가 보다 확고히 입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셋째, 치료 프로그램 前과 後는 물론이고 프로그램 종결 3개월과 6개월 후에 추수검사를 실시하는 등 총 4차례의 반복 검사를 통해 본 프로그램의 효과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것을 추적, 확인할 수 있었다. 넷째, 치료성과에 기여한 설명변인을 확인함으로써 치료기제를 밝히기 위한 의미있는 분석을 시도하였다.
본 연구는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심리사회적 개입 연구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지도록 촉진하는 하나의 시발점에 불과하다. 암이라는 선고를 받고 혹독한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항상 삶과 죽음의 기로에 서서 위태로운 마음 상태를 가누지 못하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해 심리학적 관심과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어지길 희망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