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연구 방법론, 연구 대상에 있어 모두 문장이 중심이 되는, 본격적인 문장 의미론 연구의 시도
종래 (국내의) 문장 의미론 연구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어휘 의미론의 방법론의 확대 적용하여, 즉 어휘 의미 관계, 유의, 반의, 하위의 의미 관 ...
1. 연구 방법론, 연구 대상에 있어 모두 문장이 중심이 되는, 본격적인 문장 의미론 연구의 시도
종래 (국내의) 문장 의미론 연구는 크게 두 가지 흐름을 갖고 있었다. 하나는 어휘 의미론의 방법론의 확대 적용하여, 즉 어휘 의미 관계, 유의, 반의, 하위의 의미 관계를 문장 단위에서도 살펴 보는 것이다. (박영순 2001) 이러한 연구의 흐름은 문장 의미를 어휘처럼 개별소로 인정한다는 입장에서 본 연구와 기본 인식을 같이 하고 있다. 또 하나는 문장을 구성하는 요소(즉, 성분), 특히 서술어의 통사⋅의미론적 특성을 통해 문장 의미의 실현 양상을 살펴 보는 경우이다. (홍재성(1987), 홍재성 외(1997), 양정석(1995) 등) 서술어의 의미정보에는 문장을 구성하는 통사⋅의미 구조가 있다고 가정하고, 서술어의 의미정보를 통해 문장의 내적 구성을 살펴 보는 것이다. 이들 모두 문장 의미론 연구에서 중요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으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들은 어휘 의미론적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단점을 가지고 있다. 전자는 연구 방법 상 어휘 의미론에 매어 있으며, 후자는 연구 단위가 어휘에 묶여 있다고 할 수 있다. 연구방법론에서나 연구 대상⋅단위에 있어서 모두 문장을 중심으로 한 연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된다.
본 연구는 이러한 연구사적 요구에 입각하여 연구 대상이나 연구 방법에 있어 모두 문장을 중심으로 하는 문장 의미론을 시도했다.
2. 개체보다는 관계를 중시하는 동양적 사고관에 의한 자생 이론의 정립
자생적 이론은 더 이상 강조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우리에게 절실한 것 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자생적 이론은 의지만으로 되는 것도 아니며, 우리나라 사람이 만들었다 하여 되는 것도 아니다. 자생적 이론이 진정한 생명력을 얻기 위해서는 연구자와 연구 대상이 속해 있는 영역의 사고관을 기반으로 하여 보편성을 획득해 갈 때 가능한 것이다.
자생적 이론의 모범이 되는 서양 이론을 살펴 보면, 이러한 사고관이 근간이 되어 언어 이론을 정립해 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Chomsky의 언어 이론이 플라톤에서 데카르트로 이어지는 이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것, 서술어를 중심으로 그것이 문장의 기본적인 의미 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보는 것은 그들의 일반적인 사고 경향인 개체 중심적 사고, 분석적 사고와 맥을 같이 하는 것들이다.
반면, 동양의 사고관은 개체보다는 관계를 중시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러한 사고관은 우리에게 언어 현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시각을 제공한다. 즉, 서양의 문장 의미 연구가 1) 서술어의 속성 자체에 주의를 기울이고, 2) 그 속성에 근거하여 범주화하고, 3) 그 범주들을 사용해 어떤 규칙을 만들어, 4) 문장의 생성과 해석을 그 규칙으로 설명한다면, 새로운 이론에서는 관점을 달리하여, 문장에 실현된 모든 성분들이 서로 상보적인 의미 작용을 통해 의미를 생성한다는 입장에 설 수 있다.
본 연구는 서술어를 중심으로 기존의 문장 의미 연구 방식에서 벗어나 모든 문장 성분들이 다른 문장 성분과 의미적 상호작용을 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각 성분들이 가지는 의미적인 관계망을 설명하였다. 이를 통해 제한된 의미 정보만을 줄 수밖에 없었던 기존의 서술어 중심 연구 방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문장이 갖는 완전한 의미 정보를 밝히는데 더 가까이 다가갔다.
3. 의미론이 가지는 비가시성과 주관성을 극복하고 (문장) 의미 현상을 가시적으로, 객관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방법론 마련
의미론 연구가 여타 다른 영역, 음운론, 형태론, 통사론에 비해 어려움을 갖는 이유 중의 하나는 의미 현상이 비가시적이라 증명과 설명 과정에서 객관성을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이 두 가지 부분에 역점을 두었다.
첫째, 의미 현상을 증명하기 위해 반드시 통사적 현상을 병행하여 설명한다.
둘째, 좀더 객관적으로 의미를 제시할 수 있는 제2언어, 형식 언어를 사용하여 의미를 가시적으로 환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