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의 목적은, 정치적 위기라는 수사적 상황에서 형성된 한국 대통령들의 방어 메시지를 대상으로 방어의 이슈, 방어의 동기를 구성하는 수사 전략의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국 대통령들의 관습적 수사학과 각 대통령별 수사적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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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의 목적은, 정치적 위기라는 수사적 상황에서 형성된 한국 대통령들의 방어 메시지를 대상으로 방어의 이슈, 방어의 동기를 구성하는 수사 전략의 유형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한국 대통령들의 관습적 수사학과 각 대통령별 수사적 특징을 찾아내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목적에 따라 본 연구에서 설정한 방어메시지 개념에 근거해 노태우에서 노무현 대통령까지에 이르는 총 73개의 연설문 및 대국민 문서를 분석대상으로 표집했다. 이에 대해 본 연구가 분석 유목으로 설정한 것은, 수사 전략의 3가지 차원으로 첫째, 에토스·파토스· 로고스 등의 설득방식이며, 둘째, 논증요소로서의 ‘위기해결’ 토포이, 셋째, 굴욕감수를 포함한 다양한 변호 전략이다.
분석 결과를 보면, 먼저 표집된 메시지 구성에 있어서 한국 대통령들의 정치적 방어 메시지는 전체적으로 경제 민생, 대북, 외교 등의 ‘국정관련 의도적 위기’와 관련된 것이 많았고, 대부분의 수사 전략이 여기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다. 다음 수사 전략의 첫 번째 차원인 설득 방식의 분석결과, 한국 대통령들은 전체적으로 에토스· 파토스의 감성적 설득 요소를 많이 사용하였고 그중에서 특히 파토스 설득방식을 많이 사용했다.
정치적 방어 메시지에 대한 분석결과 한국 대통령들은 전체적으로 방어의 수사 전략으로서 ‘감성적 설득방식’, ‘위기 해결’을 위해 ‘위기’를 강조하는 논증, 정당화를 위한 변호 전략 등을 많이 사용했다. 대통령간의 차이를 보면 역대 대통령들이 공통적으로 보여주는 관습적 표현에 비추어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수사적 일탈이 가장 많이 나타났다.
본 연구는 한국 대통령의 정치 리더십을 위기상황 속에서의 대통령 수사학에서 찾고자 했다. 그러나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적 이념성이나 권력의 정당성 문제를 평가하고자 한 것은 아니다. 본 연구는 각 대통령의 수사적 스타일의 변화를 통해 한국 사회의 정치커뮤니케이션 구조 속에서 화자로서 청중에 대해 가지는 대통령의 정치적 역할이 상징적인 수준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를 고찰해보고자 했다. 그 결과 다른 3명의 대통령과 달리 노무현 정부에 이르러, 감성적 호소와 ‘정권의 정통성’, ‘개인적 입지강화’, ‘위기를 통한 심각성 제시’, ‘힘의 과시를 통한 실현의지’, ’시혜적인 보상제시’ 등을 강조하는 수사전략 등 ‘제왕적 대통령제’의 통치 수사학이 점점 감소하고 있음을 발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