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건국 이후 중국과 정치적, 외교적 관례로 행해졌던 赴京使行은 동시에 경제적 ․ 문화적인 의의를 지닌다. 특히 개인적인 왕래가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燕行은 조선 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西歐의 문물을 도입할 수 있는 공식적 文化交流의 통로였다는 점 ...

조선 건국 이후 중국과 정치적, 외교적 관례로 행해졌던 赴京使行은 동시에 경제적 ․ 문화적인 의의를 지닌다. 특히 개인적인 왕래가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燕行은 조선 문화를 중국에 소개하는 것은 물론, 중국과 西歐의 문물을 도입할 수 있는 공식적 文化交流의 통로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본 논문에서 연구대상으로 한 朝鮮時代 明淸使行 관련 繪畵는 대개 기록화의 범주로 사행노정에서 견문한 사적을 그린 실경산수화를 비롯하여 사신에 대한 영접절차를 그린 행사기록화에서 사신의 모습을 그린 인물초상화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조선과 明이나 淸 양국 사이 사행이라는 공식적 외교활동 및 문화 교류의 결과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사료로 기록에만 의존하던 조선시대 韓中 양국의 使行에 대한 연구의 한계를 시각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본 논문에서는 조선시대 明과 淸의 관계에서 중국 皇城을 왕래했던 조선사절단의 사행과 조선에 파견한 明使와 淸使의 迎接을 중심으로 크게 前期, 中期, 後期로 구분하여 한중 양국 간 대외인식의 변화, 외교의식 절차 등 외교관계 전반을 살펴보고 그 결과물로 제작된 작품 및 기록을 중심으로 그 내용과 시기별 특징을 고찰하여 기록화로서 의의를 모색하였다.
조선에서 명이나 청에 사신을 파견한 赴京使行 관련 記錄畵는 크게 朝天圖와 燕行圖로 구분된다. 조천도는 조선시대 對明關係에서 제작된 기록화로 南京을 사행했던 조선사신에 대한 전별도 형식의 <送朝天客歸國詩章圖>와 일부 작품을 새롭게 조명하였다. 또한 다소 공적인 목적에서 제작된 迎接都監의 班次圖와 明使의 공적 업무 외에 명승지 유람과 관련하여 漢江이나 중국사신의 관소 주변 정자나 승경을 그린 기록화를 분류하여 고찰하였다. 明使나 明에서 파견한 經理 등의 영접을 담당한 관반사들의 공적업무를 중심으로 제작한 契會圖는 조선 전반기 명사영접 의례를 잘 반영하였다.
17세기 전반 明淸交替期에 조선은 遼東을 정복한 後金의 견제 속에 죽음을 무릅쓰고 海路를 거쳐 명에 대한 사행을 감행해야 했는데, 이를 그림으로 제작한 海路使行 記錄畵의 제작배경과 시대상황을 검토하였다. 해로사행 기록화에서는 海路와 陸路의 주요노정이 다른 시기와 차이를 보여 명말 ․ 청초 부경사행의 긴박한 정세변화를 읽을 수 있다. 해로사행기록화는 표면적으로 사행에 참여한 三使의 두터운 우의를 기리고 그들의 對明使行을 담은 기록화를 世傳하기 위해 제작되었다.
燕行圖는 燕京에 파견한 朝鮮使節의 활동과 관련한 그림이다. 조선후기 對淸使行을 내용으로 한 연행도는 조선전기 및 중기의 對明使行과 달리 사행 노정의 주요 경관을 壯觀, 奇觀, 異觀 등으로 나누어 기록한 紀行 寫景의 성격이 두드러진다.
한편 18세기 조선에 파견된 淸使의 사행활동을 그린 유일한 기록화인《奉使圖》가 북경민족도서관에 전한다. 이 작품은 阿克敦(1685-1756)의 네 차례 조선사행의 결과물로 제작되다. 아극돈이 조선화원에게 조선적 주제를 그리도록 요청한 것을 바탕으로 청국 화가 鄭璵가 다시 화첩으로 제작했다는 점에서 양국 간 회화교류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 조선 사절단이 그린 연행 관련 기록화가 중국의 문물에 대한 견문에 중심을 두었다면, 《봉사도》는 조선에 파견된 중국 사신의 관점에서 조선의 사행노정을 배경으로 제작되었기 때문에 연로의 관소나 사행로의 특징적 사적, 그리고 칙서의례 관련 궁중행사나 淸使에 대한 영접관련 연회 장면이 충실히 반영된 점도 작품의 중요성을 더한다.
그밖에 淸 宮廷에서 제작된 대외관계 기록화 중 북경에서 외국사신의 공적 활동을 보여주는 萬國来朝圖와 皇淸職貢圖의 현황을 살펴보고 거기에 나타난 朝鮮에 대한 기록이나 조선사신 또는 조선인의 모습을 고찰하였다. 또한 양국 간 대외관계에서 조선사신의 사행 활동의 핵심 장소였던 북경 紫禁城에서 외교의례 현장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조선사신들의 사적 교류로는 청에서 제작된 조선사신의 초상화와 인물사진이 조선에 유입됨으로써 조선의 초상화와 인물화 발전에 미친 영향을 고찰하였다.
끝으로 중국에서 파견된 勅使迎接과 관련한 화원의 활동을 분류하여 검토하였고, 赴京使行의 구성원 가운데 畵員 1인이 수행하였다는 점에서 조선시대 對明, 對淸 使行 관련한 대외관계에서 아직 본격적으로 연구되지 못한 赴燕畵員의 명단을 파악하고 역할을 검토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계기로 앞으로 화원뿐만 아니라 중국과의 繪畵交流와 受容 및 展開에 영향을 미친 연행 구성원의 역할을 체계적 연구가 지속되어 부경사행 관련 회화의 제작과 그 문화 환경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본 논문에서 연구대상으로 한 朝鮮時代 明 ․ 淸使行 관련 繪畵는 대개 기록화의 범주로 사행노정에서 견문한 사적을 그린 실경산수화를 비롯하여 사신에 대한 영접절차를 그린 행사기록화에서 사신의 모습을 그린 인물초상화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조선과 明 ․ 淸 양국 사 ...

본 논문에서 연구대상으로 한 朝鮮時代 明 ․ 淸使行 관련 繪畵는 대개 기록화의 범주로 사행노정에서 견문한 사적을 그린 실경산수화를 비롯하여 사신에 대한 영접절차를 그린 행사기록화에서 사신의 모습을 그린 인물초상화까지 포함된다. 따라서 조선과 明 ․ 淸 양국 사이 사행이라는 공식적 외교활동 및 문화 교류의 결과를 가장 잘 반영하고 있는 사료로 기록에만 의존하던 조선시대 韓中 양국의 使行에 대한 연구의 한계를 시각적으로 보완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있다.
본 논문은 지금까지 학계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조선시대 明淸과의 교류관계에서 제작된 使行記錄畵의 사료적 가치와 미술사적 의의를 찾는데 중점을 두었다. 이를 계기로 아직 공개되지 않은 使行 관련 기록화가 지속적으로 발굴되어 사행기록화의 시대 양식적 특징과 내용의 다양성을 구체적으로 분류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 본 논문에서는 문헌이나 현존 작품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부연사행의 수행화원을 밝히는데 중점을 두고 조선중기 이후 赴燕畵員의 명단을 표로 작성하여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