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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대전환기 기행문에 나타난 세계인식의 변화 연구
이 보고서는 한국연구재단(NRF, National Research Foundation of Korea)이 지원한 연구과제( 근대전환기 기행문에 나타난 세계인식의 변화 연구 | 2005 년 신청요강 다운로드 PDF다운로드 | 이승원(인천대학교) ) 연구결과물 로 제출된 자료입니다.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은 연구자는 연구기간 종료 후 6개월 이내에 결과보고서를 제출하여야 합니다.(*사업유형에 따라 결과보고서 제출 시기가 다를 수 있음.)
  • 연구자가 한국연구재단 연구지원시스템에 직접 입력한 정보입니다.
연구과제번호 A00049
선정년도 2005 년
과제진행현황 종료
제출상태 재단승인
등록완료일 2007년 01월 30일
연차구분 결과보고
결과보고년도 2007년
연구결과보고서
  • 초록
  • 본고는 근대전환기 기행문에 나타난 세계인식과 세계상의 형성․변화 과정을 문화적 문학연구의 관점에서 고찰하였다. 2장에서는 근대전환기 기행문의 형성과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당시의 여행은 단순히 자연을 유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계몽을 위한 ‘도구’로서의 여행이었다.
    3장에서는 근대전환기 기행문의 성격과 그 특징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근대전환기 기행문은 크게 관유기(觀遊記)와 사행기(使行記)로 분류할 수 있다. 공인들의 기행문과 계몽지식인들의 기행문의 차이점은, 사행을 수행하는 사신들은 일본이나 유럽의 국가들이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보아야만 했던 것이고, 유학생들이나 지식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록했다는 점이다.
    4장에서는 근대전환기 기행문의 세계인식과 세계상을 고찰하였다. 4장의 1절에서는 문명의 전환 과정과 여행자의 간문화적 공간체험의 양상을 살펴보았다. 만국공법은 단순히 ‘법’의 문제가 아니라 크게는 정치적 외교 에티켓에서부터 일상의 습속까지 간섭하는 서양의 신질서였다. 만국공법의 세계체제는 곧 비서구를 전유하는 서구의 인식틀인 것이다.
    조선인들의 공간체험의 양상은 다음과 같았다. 조선인들에게 일본의 표상은 ‘적대적 타자’이자 ‘모방하고 싶은 타자’였다. 반대로 서양을 여행했던 사람들은 근대 문명의 ‘발상지’를 직접 체험하는 것이었다. 조선인들에게 서양의 표상은 대부분 ‘모방하고 싶은 타자’였다. 일본과 서양에 비해 조선이라는 공간은 좀 더 복잡한 양상을 보였다. 여행자의 시선은 ‘서양(문명)→조선(야만)’의 시선을 내면화한 후 이를 다시 ‘조선의 지식인(계몽의 주체)→조선의 인민(계몽의 대상)’으로 돌렸다. 즉 ‘내부의 타자’를 만들어냈던 것이다.
    2절에서는 근대적 감각과 인식의 형성과 변화 과정 및 수사학에 대해서 논의하였다. 근대적 미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된 수사학은 전통적인 주자학적 표현코드였다. 요컨대 서구의 문명을 설명하고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어휘가 필요하지만, 사신들에게는 아직까지 서구의 문명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낼 어휘가 존재하지 않았다. 사신들은 자신들 앞에 펼쳐진 사물에 대한 현상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강박 사이에서 사유의 균열을 느꼈다. 현상과 표현 사이에서 그들의 사유는 찢겨지고 균열되었다.
    공원과 동물원 및 박물관(박람회)과 같은 근대적 표상공간은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의 정치학이 공고하게 자리 잡은 곳이었다. 박물관과 공원은 공간의 서사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비국민’을 차별화했다.
    근대적 시간개념의 인식은 곧 문명국가의 시공간 속에 펼쳐진 제반 사회와 그 ‘제도’를 인식하는 것이었다. 근대전환기 기행문 속에는 ‘메이지’, ‘개국’, ‘양력’, ‘음력’이라는 비동시적인 시간들이 혼재되어 있었다. ‘메이지’, ‘개국’, ‘양력’, ‘음력’이라는 시간개념은 서로 다른 역사적 시공간을 ‘팽창된 현재 속에서 통합’하는 기능을 지님과 동시에 ‘시간적으로 두터워진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장치였다.
    3절에서는 근대적 세계상의 형성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서유견문> 이전에 생산된 기행문의 구성은 중국의 ‘천하관’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유견문>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그리고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세분해 나가는 근대식 분류체계를 따랐다. 또한 <서유견문>은 ‘세계’를 원근법적 시선에 의해 재구성한 기행문이었다.
    마지막으로 국민국가상 형성의 필요조건인 지도, 역사학, 지리학, 심상지리와 기행문의 관계를 논의하였다. 최남선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이 고토(故土)와 그 역사를 인식하는 방법은 현지에 대한 답사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역사책과 지리책 등의 서적을 통한 지식이었고, 이 지식이 여행과 결합하여 새로운 근대적 심상지리의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근대전환기 국토에 대한 관념은 결국 지리학과 역사학 그리고 기차여행이 결합되어 나타난 집단적 무의식이었다. 민영환과 최남선, 그리고 신채호처럼 특정한 영토를 중심으로 국민국가의 상을 형성하려는 시도는 19세기에 이르러 형성된 새로운 역사적 현상이었다고 말할 수 있다.
  • 연구결과 및 활용방안
  • <연구결과>

    근대전환기 기행문은 단순하게 근대 세계를 반영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근대 세계를 구성하고 추진했던 사회적, 문화적, 문학적 실천행위의 일부였다. 또한 기행문은 근대 세계를 구성하려는 욕망에 대한 의식적, 무의식적 개입이었다고도 말할 수 있다.
    먼저 근대전환기 ‘여행’은 단순히 자연을 유람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식의 계몽을 위한 ‘도구’로서의 여행이었다. 전통적인 기행서사의 분류 방식에 따라 근대전환기 기행문은 관유기와 사행기로 분류할 수 있다. 저자의 사회적 신분과 여행의 동기에 따라 근대전환기 기행문의 특징을 살펴보면 사행을 수행하는 사신들은 일본이나 유럽의 국가들이 ‘보여 주고 싶은’ 것을 보아야만 했던 것이고, 유학생들이나 지식인들은 그들 스스로가 ‘보고 싶은 것을’ 보고 기록했다는 점이다. 또한 개인적인 문집을 매체로 한정한 기행문은 특정한 계층과 부류의 독자를 염두에 두고 집필되었다. 또한 전근대적 문집은 ‘개인’을 바탕으로 한 ‘가문’에 의해서 제작, 유포되는 텍스트였다. 계몽가들이 형성해 간 근대전환기 공공영역은 사적인 개인이 자신의 이성을 공적으로 이용하는 공간이었다. 더욱이 근대전환기에 생산된 근대식 잡지야말로 통신과 인쇄물을 통해 학식과 교양을 겸비한 사람들을 통합시켰던 개념인 ‘문필공화국’의 의미를 모든 인민들에게까지 확장했던 매스미디어였다. 만국공법의 질서가 동아시아 여러 나라에 영향을 미침으로써 동아시아는 서양의 시공간의 지배를 받게 되었다. 이는 바꿔 말하면, 서양의 질서에 맞춰 조선인들의 삶을 균질화하는 것이다. 만국공법의 세계체제는 곧 비서구를 전유하는 서구의 인식틀인 것이다.
    조선인들은 일본과 서양의 공간체험을 통해서 ‘적대적 타자’와 ‘부정적 타자’ 그리고 ‘내부적 타자’를 새롭게 발견하기에 이르렀다. 여행자들이 근대적 미디어를 표현하기 위해 동원한 수사학은 전통적인 주자학적 표현코드였다. 요컨대 서구의 문명을 설명하고 묘사하기 위해서는 그에 알맞은 어휘가 필요하지만, 사신들에게는 아직까지 서구의 문명을 구체적으로 표현해 낼 어휘가 존재하지 않았다. 사신들은 자신들 앞에 펼쳐진 사물에 대한 현상과 그것을 언어로 표현해야 하는 강박 사이에서 사유의 균열을 느꼈다. 공원과 동물원 및 박물관(박람회)과 같은 근대적 표상공간은 문명과 야만이라는 이분법적인 시선의 정치학이 공고하게 자리 잡은 곳이었다. 근대적 박람회는 문명과 야만을 이분법적으로 구분하며, 제국주의 국가가 약소국가 및 소수민족들을 차별화하는 시선이 내재되어 있었다. 더욱이 박물관과 공원은 공간의 서사화 전략을 바탕으로 ‘국민’을 통합하고, ‘비국민’을 차별화했다.
    근대적 시간개념의 인식은 곧 문명국가의 시공간 속에 펼쳐진 제반 사회와 그 ‘제도’를 인식하는 것이었다. ‘메이지’, ‘개국’, ‘양력’, ‘음력’이라는 비동시적인 것을 동시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시공간이 근대였다. 더욱이 ‘메이지’, ‘개국’, ‘양력’, ‘음력’이라는 시간개념은 서로 다른 역사적 시공간을 ‘팽창된 현재 속에서 통합’하는 기능을 지님과 동시에 ‘시간적으로 두터워진 현재 속에 과거와 미래를’ 연결하는 장치였다. <서유견문> 이전에 생산된 기행문의 구성 원리는 중국의 ‘천하관’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그러나 <서유견문>은 전체에서 부분으로 그리고 큰 것에서 작은 것으로 세분해 나가는 근대식 분류체계를 따랐다. 또한 <서유견문>은 ‘세계’를 원근법적 시선에 의해 재구성한 기행문이었다. 최남선을 비롯한 당대의 지식인들이 고토(故土)와 그 역사를 인식하는 방법은 현지에 대한 답사의 차원이라기보다는 역사책과 지리책 등의 서적을 통한 지식이었고, 이 지식이 여행과 결합하여 근대적 심상지리의 공간을 만들어내었다. 근대전환기 국토에 대한 관념은 결국 지리학과 역사학 그리고 기차여행이 결합되어 나타난 집단적 무의식이었다.

    <활용방안>

    이 논문은 근대전환기 기행문을 문화적 문학연구의 방법으로 고찰한 것이다. 기행문은 이문화권에 대한 간문화적 경험의 산물이다. 외부에 대한 경험은 문학적 글쓰기만을 간섭하지 않는다. 한국의 역사, 철학, 정치, 사상, 문화 등 모든 분야에 걸쳐 근대전환기 여행자들의 간문화적 경험은 깊이 녹아 있다. 결국 근대전환기 기행문에 대한 연구는 한국문학 분야에 한정된 것이 아니라, 근대전환기를 연구하는 모든 분과 학문 분야들과 연관된 것이다. 따라서 이 논문은 한국의 근대전환기를 연구하는 역사, 철학, 사회학, 정치학, 사상사 등의 학문 영역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될 것이다.
  • 색인어
  • 근대전환기, 기행문, 세계상, 표상공간, 여행, 역사, 지리, 국토, 관념, 근대성, 만국공법, 조공질서, 제국주의, 민족, 국민, 국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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