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문학계의 경우 지난 이십여년간 여성독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연구, 비판적 페미니즘 관점의 텍스트해석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이러한 기존 연구를 통하여, 그동안 독문학 연구의 비주류로 소외되었던 18-19세기와 20세기 초의 여성작가 ...
독문학계의 경우 지난 이십여년간 여성독문학자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여성작가들에 대한 소개와 연구, 비판적 페미니즘 관점의 텍스트해석이 주류를 이루어왔다. 이러한 기존 연구를 통하여, 그동안 독문학 연구의 비주류로 소외되었던 18-19세기와 20세기 초의 여성작가들, 예를 들면, Sophie v. La Roche, Bettnia v. Arnim, Karoline v. Günderrode, Annette von Droste-Hülshoff, Richarda Huch, Irmgard Keun, Elisabeth Langgässer, Else Lasker-Schüler, Lou Andreas-Salomé, Vicki Baum, MarieLuise Fleisser 그리고 70년대의 신여성운동의 영향 하에 광범위하게 등장한 여성작가들 Erika Runge, Maxie Wander, Brigitte Schwager, Christa Wolf, Ingeborg Bachmann, Christa Reinig, Karin Struck, Verena Stefan, Jutta Heinrich, Gabrielle Wohmann, Barabra Frischmuth, Elfriede Jelinek, Brigitte Kronauer, Sara Kirsch 등에 대한 다소간의 소개와 연구가 이루어졌다. 여성작가들에 대한 관심과 비판적 여성주의적 해석이 비교적 뚜렷하게 새로운 연구경향으로 자리를 잡은 반면, 지금까지의 독문학 연구에서 거의 주목받지 못한 것은 최근 독문학계에서 목도할 수 있는 이성애 질서와 젠더 권력관계의 변화, 그리고 이와 연결된 남성성의 균열과 재편성, 남성작가들의 문학적 대응과 자기성찰의 흐름이다. 여성작가들의 여성주의적 문학텍스트의 경우도 사건과 인물, 화자의 가부장적 의도에 대한 비판과, 텍스트에 숨겨진 긍정적 여성상의 발굴의 차원을 넘어서, 다양한 텍스트 차원의 젠더질서 기호화 전략 및 작동기제에 대한 연구는 아직 제대로 시작되지 못하였다. 따라서 본 연구과제가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기존의 여성주의/젠더연구관점의 독문학연구를 한 차원 발전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동시에 독문학연구가 문화학적 젠더연구의 한 중요한 부분이 된다는 것을 성공적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될 것으로 판단한다. 더 나아가 최근 확산되고 있는 여성/성/젠더 관련 교과목 개발과 교육에도 중요한 기여를 할 것이다. 또한 국내의 일반적인 여성주의 문화의 논의에서 이론적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데도 기여할 것이다.